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다 때가 있다>, <당신의 용기를 지지합니다>, <인생... 고기서 고기다>
이 세 가지 글귀는 다 내가 요즈음 만난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먼저 <다 때가 있다>는 요즈음 읽은 월간 잡지 <좋은생각> 67쪽에서 본 글귀다.
어느 도시나 목욕탕이 있다. 우리 공주시에도 목욕탕이 여러 개 있고 온천도 있다. 목욕탕을 찾는 모든 이는 깨끗이 하고자 하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몸을 깨끗이 하는 건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다. 목욕탕은 긍정이 넘치는 따뜻한 곳이다.
<좋은생각> 67쪽에 있는 글이다. 우리에게는 다 때가 있다. 때를 씻고 기다리면 언젠가 때가 올 것이다.
▲사진 출처 <좋은생각> 2024년 11월호 67쪽 캡처
이 글에서 '다 때가 있다'는 누구나 몸에 더러운 때가 있다는 뜻도 있고 누구나 어떤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시기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사전에서 때를 찾아보니 이렇다.
때: 1.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때를 알리다) 2. 끼니 또는 식사 시간(때를 거르다) 3. 좋은 기회나 알맞은 시기(때가 아니다) 4, 일정한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가물 때) 5. 어떤 경우(가끔 현기증이 날 때가 있다) 6. 일정한 시기 동안(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한다) 등 (네이버 사전)
때: 사람의 옷, 몸, 기타 소유물에 접촉하게 되면 묻어나서 그것을 더럽게 만드는 불결한 물질이다. 몸때뿐만 아니라 먼지, 오물, 더께, 흙 등이 모두 때가 될 수 있다. 사물이 때 묻으면 각종 세정제를 사용해 때를 벗긴다. 목욕, 세탁, 청소 등 집안일의 대부분이 때를 재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위키백과)
여기서는 사람의 몸에 있는 때와 결정적인 어느 시기와 같은 음인 때의 의미를 의도대로 생각하도록 한 묘미가 담겨있다는 생각이다.
사말은 누구나 다 때가 있다.
다음은 <당신의 용기를 지지합니다>다.
▲음식 배달 용기 받침
며칠 전에 어느 음식점에서 온 음식 배달 비닐 밑바닥에 깔린 좀 두꺼운 종이를 보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배달 그릇이 견고하지만 여러 개 담은 비닐은 그 그릇들을 지탱하기 어려우므로 밑바닥에 두꺼운 밑받침을 깔았는데 거기에 <당신의 용기를 지지합니다> 다. 참 멋진 발상이라 생각했다.
살기 어려운 세상, 아무 음식이나 잘 먹고 용기 내어 잘 살아보자는 의욕을 응원하는 글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지지하다는? 국어사전에서
지지하다~支持하다
1. 동사 어떤 사람이나 단체 따위의 주의ㆍ정책ㆍ의견 따위에 찬동하여 이를 위하여 힘을 쓰다.
2. 동사 무거운 물건을 받치거나 버티다.
음식 그릇이 기울어져 담긴 것이 흐르지 않게 잘 지지하도록 넣은 지지대인데 그걸 받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도록 지지한다는 그 글귀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자극이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좋은 발상이다.
다음은 <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
▲거리의 어느 음식점 앞
이건 오늘 점심 먹고 걸어오다 본 어느 음식점 입구에 걸린 문구다. 물론 고깃집이다. 인생은 뭐 다를 거 있나? 다 고기가 고기다. 특별하지 않다.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도 아닌 그렇고 그런 인생이다라는 뜻일 것이다. 고깃집에서 고기 먹자. 고기 먹는 사람 따로 있지 않다. 나도 구워 먹을 수 있다. 인생 별 거 아니다. 거기서 거기다. 아마 더 큰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지만, 인생 별 거 아니니 고기 좀 먹고살자. 모두 평등하다. 별 거 아니다.
더 있을 것 같다. 우리말은 어렵지만, 큰 뜻이 담겨 있는 게 우리말이다. 같은 음을 가진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먹는 밤과 낮의 반대 어두운 밤도 있지만, 그밖에 말, 눈 또 다른 여러 가지가 많다. 어렵다고만 말고 재미있게 우리말을 즐기자.
다 때가 있다. 물론이다, 당신의 용기를 지지한다니 얼마나 좋은가? 인생 뭐 별 건가? 고기서 고기지. 좋은 글귀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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