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매일 출근하는 론볼장, 가는 길가에 겨울 장미가 보인다. 아파트 울타리에서 이제 일생을 다 해 시들어가는 생기 잃은 장미일 망정 겨울 장미는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5월 장미도 아닌 12월의 장미, 가을의 기후 풍상을 맞고 견뎠는데 이제 수명이 얼마 안 남은 듯 보인다. 굳세게 견뎌 온 강한 장미, 가던 길 멈추고 여기저기사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오늘 신관동 도로변 울타리에 핀 장미꽃, 멋지다.
론볼장 옆 메타세쿼이아길이다. 그 파랗던 잎이 누렇게 변색되더니 시간 따라 빨간 색도 띄는가 했는데 이제 잎이 거의 떨어진 몰골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 자체는 한 겨울이라도 보기 좋다. 그러나 가을 되어 떨어진 작고 가느다란 잎들은 보기 흉하다. 또 치우기 어려운 존재다. 작은 잎들이 바람에 얼마나 잘 날리는지 론볼장 닫은 창문 너머 높은 곳으로 바람에 날려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걸 치우느라 온갖 고생을 한다. 길바닥에 널린 메타세쿼이아 잎들은 그야말로 성가시다. 오늘도 보니 그렇다. 비에 젖고 바람에 날리고 길이나 나무 밑이나 맥문동 잎 위에도 지저분하게 덮은 메타세쿼이아 잎들이다.
서있는 나무는 오늘도 보기좋다.
론볼장 부근 이동식 커피 매장이다. 직원들이 윤번제로 근무하는 모양이다. 어느 날은 일찍 문을 열고 때로는 9시가 넘어도 안 열릴 때도 있다. 론볼장, 탁구장 부근의 커피 매장 앞을 지나야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을 수 있다. 겨울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어디를 가나 카페가 있다.
산속에도, 아니 여기까지.
메타세쿼이아길로 오르내리는 언덕이 위험하다. 전선도 보이고 턱도 지고 하여 안전한 길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아무 불평 없이 잘도 오르내린다. 누군가가 알아서 고쳐주길 바라는 마음일 게다. 고치기 전까지 언제나 조심이 제일이다.
연못가 산책로로 내려가는 길가에 쥐똥나무 열매가 보인다. 이름도 누가 잘 지었다. 검고 작은 열매가 꼭 쥐의 그것 같다.
오늘의 연못이다. 물도 마른 연못에 다 시든 연잎이 내년 봄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길 가 공터에 줄을 띄운 곳에 봄 꽃 무언가를 씨 뿌렸다. 이곳에 무슨 꽃나무가 심겼나 내년 봄 꽃이 피면 안다 그때를 기다린다.
연못과 메타세쿼이아길 가운데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 연못가 산책길은 아무 철이나 걷는 사람이 많다. 걷기 좋은 산책로이다.
오늘 정안천 냇물의 새들이다. 백로 모습이 멀리 보인다.
산책길에서 냇물을 보니 멀리 몇 마리 새들이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왜가리와 가마우지다.
좀 떨어진 곳에 백로와 물오리들이 한가롭다.
공주 정안천 생태 하천 조성 공사가 내년까지 이어질 모양이다.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그때 보면 알 것이다.
정안천 연못가 산책로 부근의 미루나무, 버드나무들이 이제 완전히 겨울나무가 됐다.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모습이다. 내년을 기다리자.
공주시립탁구체육관 모습이다. 구 건물 앞에 올해 새로 신축한 건물이 생겼다. 구 건물 간판 위에 늘 켜있던 야외등이 이제는 안 보인다. 참 다행이다 낮에도 켜 있던 조명등이었는데 완전 소등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론볼체육관 뒤에 무슨 공사인가 진행 중이다. 론볼회의실의 빛을 막아 버리는 이 공사는 개인적으로 불만이다. 기존에 있는 건물의 빛을 막아버리는 공사는 조망권 아닌 무슨 권 침해 아닌가?
오늘 12월 16일 월요일 아침나절의 행적을 따라 보이는 대로 찍은 사진들이다. 언제나 걸을 수 있는 다리와 이것저것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나는 행복하다.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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