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9.18(화)
우리집
공주시 중동 국고개길
애들 처럼 우리집을 자랑하고싶다.
집사람은 좀더 넓은집, 아파트 등으로 옮겨 앉았으면 하는데
나는 이 집이 좋다.
1983년 부터 살았으니 올해까지 24년 이나 정들은 집이다.
드나드는 길이 좀 비탈져서 그렇지
뭐 하나 아쉬운 게 없다.
비탈졌다고 해도 넘어져서 누구하나 한 번도 다친 적 없고
눈 오면 일찍 일어나 쓸었고
감 나무잎 떨어지거나 골목길이 지저분하면 운동 삼아 쓸면 됐다.
공산성과 봉화대 두리봉 연미산 봉황산 일락산이 가까이 있어서
쉽게 등산 할 수 있어서 좋고
금강 둔치공원이 멀지 않게 있으니 이 또한 특혜가 아닌가.
갑사 동학사 신원사 유성 등 시내버스 승차장이 5분거리에 있고
이인 탄천 쪽도 5분만 걸어서 가면 버스를 탈 수 있고
장기 정안 사곡 신풍 정산 쪽의 왕래도 우리 집 가까이에
버스 승강장이 있어서 쉽게 할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중동 초등학교, 영명중고, 공주사대부설중고, 공주대 등
초중등 고등교육기관이 가까이 있으니
이 또한 우리집의 위치적 조건이 얼마나 좋은가.
울안에 감나무가 있어 요즘은 무렁감을 수시로 따먹을 수 있고
지금은 난초 꽃이 피어 난향을 풍기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누구나 욕심은 있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난 행복은 나 자신에게 있다.
멀리서 찾을 게 아니고 조그마한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난 욕심이 없음을 이렇게 합리화 시키는지 나도 모르지만
어쨌든지
이처럼 좋은 우리집이 어디 또 있을까?
나는 푼수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오늘도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우리집 감나무에서 감망으로 딴 물랭이,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