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사진첩을
조병화
묵은 사진첩을 들추고 있노라니
까닭 모르는 슬픔이
왈칵, 내 몸에 배어 옵니다.
기쁜 얼굴도 그렇고
웃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슬픈 얼굴은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기억 밖에 아주 묵혀버린 얼굴들
기억 내에 아직 머물고 있는 얼굴들
어렴풋이 그 때 그 시절, 생각나는 얼굴들
사진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핑 돕니다.
(이 글은 「좋은웰빙」이라는 작은 책자 2009년 7월호에서 옮겼습니다)
아~ 그리운 그 때 그시절
(1969년 11월 3일 나의 결혼기념사진
함진애비로, 하객으로 참석해 준 친구 오창영, 윤민수, 이영일, 김건서, 김기문 등이 보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가운데 서 있는 신랑 신부 모습이 사모관대와 원삼족두리. 저는 이 게 자랑스럽습니다.)
(결혼식 아침 집마당에서 포즈를 취한 친구 오창영, 신랑인 나, 외종형님 주관식, 친구 윤민수. 이때만 해도.....)
(예쁜 첫 딸 낳고 기념 촬영, 그 후로 아들, 딸, 그리고 아들을 순서대로 병원 한 번 안 가고 고루고루 모두 넷을 낳아준 아내가 고마워요)
(쌍신동 옛집 뒷곁에서 딸을 안고 섰는 형수님 곁에 폼을 잡은 시동생. 지금은 중등학교 과학교사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애들을 둔
나의 유일한 남동생, 가정의 화목을 위해 애쓰는 동생이 자랑스럽다)
(정안면 내촌리에서 셋방 살 때. 두 조카들을 엄청이나 예뻐했던 장혁이 삼촌과 주혁이 고모. 지금은 이들도 가정을 꾸미고 잘 살고 있다)
(사랑스런 은실, 정균, 은미. 나중에 공주 중학동에서 태어난 호균이 까지 정말로 귀엽게 잘 자라주었다. 앞으로도 잘 해 주길바라자)
(정안면 내촌리 정안중학교 관사. 지금은 운동장 확장을 위하여 없어졌지만, 그 당시 고맙게 내가 살았던 집이다. 정안중학교 관사 앞에서 왼손에 나의 딸을 잡고 그의 친구들과 같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뒷쪽에 1974년 4월 27일 이라고 적혀있으니, 꼭 35년 전이다.)
(1965년 12월 29일. 당시 청양국민학교 교사들이다. 내가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학교이다.
앞줄 왼쪽 부터 전순덕, 한광수, 나, 박재광, 김흥순, 조중룡, 성완용, 염규흥, 이병상, 이종권선생님,
둘째줄에 임양순 유청자 김정자, 윤정례, 김인호 선생님들이 보이고
뒷줄에 안종득, 이병구, 임영식,박기홍, 박승택, 김현규, 안현수, 복기항, 윤풍로, 유병희 선생님들이 보인다.
이 학교에서 교육적 자극을 많이 받아서 내 교직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여러 선배 선생님들의 장단점을 잘 골라 받아 들여서 생활하면 바로 나의 발전에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첫 발령을 이런 학교에 내주신 그 당시 황규형 장학사님께 늘 마음적으로 감사한다.
피아노가 이 학교만 있다고, 기대가 크다고 사령장을 주시면서 음악감상이 취미리고 쓴 이력서만 보고 발령했다는
황규형 장학사님은 첫 대면 부터 내 이름을 똑바르게도 불러주셨다. 고마우신 분이다,
,
(귀산국민학교에서 6학년을 담임했을 때 오순희, 이춘화와 함께. 지금도 예쁜 마음으로 열심히 잘 살고 있겠지)
(공주음악교사회 회원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중심으로 자체연수는 물론이고, 해마다 초중고학생 연합합창합주제를 열었고 불우이웃돕기도 했다. 1983년도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공주사범학교 10회 모임을 마치고 산성공원 쌍수정에서.
공주교육대학교의 전신인 공주사범학교 마지막회 남자 50명이 김경환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공부하다 헤어진지 9년 만에 만나서 산성공원을 올랐었나 보다.
앞줄 왼쪽부터 하태진, 나태주, 이환주, 김경환 선생님, 강석호, 구한서, 임혁현, 김철용
뒤줄 왼쪽부터 정태재, 오성수, 허의강, 박용남, 유신호, 송희옥, 이무현 선배, 김영준, 유항종)
(1979년도 공주여중 교원들. 이용순 교감님, 백묘현 선생, 장기완 교장님이 앞줄에 앉으시고. 백묘현 선생 송별기념 사진
김관식, 이상옥, 이명언, 이경구, 김종익, 김영례, 이건희, 이준하, 김평숙, 임재동, 원종애, 방성원, 임혁현, 김영우, 유순식, 송영록, 최창학 선생님들)
(호주의 한 학교에서 그 학교 교장선생님과)
(호주 학생들과)
(호주에서 캥거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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