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5일 토요일
새벽에 하는 운동.
며칠째 내가 하는 새벽 운동이다.
5시 2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한다. 운동 준비다.
양치하고 따뜻한 물 한 컵 마시고, 복장을 갖추고 자전거를 탄다.
▲오늘의 자전거 마일리지(2017년 8월 5일)
2.5km를 17분쯤 걸려서 자전거로 달리는 길은 상쾌하다.
거리 신호등은 아직 황색이나 적색으로 점멸하고 있고
부지런한 가게는 문을 열었고
편의점에 물건을 떼는 배달차도 보이고
이른 아침이지만, 어디론지 열심히 달리는 자동차들이 활발해 보이는 아침이다.
농촌의 논밭은 부지런하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보이는 사람들은 이미 와서 한참이나 농사일을 하고 있다.
나의 발길은 벌써 연미산 아래까지 다다랐다.
검푸른 논의 벼가 무성하고 연미산의 푸른 녹음이 바람에 나무 물결을 이룬다.
하신 동네의 역사를 다 아는 느티나무는 그 이름 둥구나무같이 흔들림 없이 오늘도 묵직하게 서 있다.
▲공주시 쌍신동, 하신 마을
내가 가꾸는 들깨밭이다.
여러 날째 아침마다 90분 정도 일한 보람이 있어서 제법 키가 크다.
들깨가 자라는 밑은 잡초가 없다.
오늘은 들깨 포기마다 밑에 남은 풀 한 포기라도 뽑고
전에 순 집은 것을 확인하여 빠진 순을 다시 잡았다.
아침 햇살에 밤새 머금은 이슬이 소매와 바짓가랑이를 적시지만,
손이 갈수록 깨끗해지는 들깨밭을 보면 시간이 아깝다.
일은 오래 하지 않는다.
일 다 하고 죽은 귀신은 없다. 나의 지론이다.
새벽마다 달려와 즐거운 마음으로 밭을 다듬는다.
이것이 바로 새벽 운동이다.
▲들깨 작황(2017.8.5)
▲들깨 작황(201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