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생활기록

나의 건강

ih2oo 2018. 3. 8. 21:04

2018년 3월 7일 수요일

나는 오늘 정기 검진을 받고 왔다.


나는 원래 환자다.

종합병원이다.

종합병원 환자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없는 수치이지만,

뭐 그리 흉 될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거리낄 게 없다.


나를 종합병원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몸의 여기저기 조금씩은 탈이 있기 때문이다.


23년 전에 협심증으로 심장조형술을 시술했고 그 무렵에 맹장 수술도 했으며

17, 8년 전에 안경을 쓰기 시작했고 그 무렵에 한 6개월 정도 가발을 쓴 적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을 먹고 3년 전에는 폐렴으로 입원한 적도 있고

2년 전엔 3개의 이빨을 임플란트로 심었고 지난해에는 위궤양으로 조직 검사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협심증, 전립선, 당 조절 약을 매일 먹고 있다.


오늘 심장내과 진료를 받았는데

공주에서 6시 50분 버스로 현충원역에서 내려 전철로 서대전네거리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서 충대병원에 도착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전에는 발걸음이 빨랐는데 요즈음은 걸음걸이가 느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걷기 어렵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으니 시간도 더 걸린다.


8시 20분 정도에 병원에 들어서니 접수처엔 벌써 여러 명의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

‘충남대학교 병원’ 앱을 내려받아 깔아 놓으니 참으로 편하다.

진료카드, 오늘 일정, 이후 일정, 진료 안내 및 예약, 창구 대기 현황, 모바일 결재, 내 일정, 내 건강, 건강 정보, 병원/진료 안내 등

병원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를 자세하게 확인 안내받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채혈, 심전도, 일반 촬영, 운동부하검사 등을 검사받으면서 가는 곳마다 수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했다.

운동부하 검사실에서는 간호사에게 오래 근무하시네요. 하니 이것밖에 몰라요 한다. 겸손한 분이다.

심장내과 간호사도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일한다. 한 곳에서 오래 일한다는 것은 그 분야에 베테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이 자기 일에 정통한다는 것은 큰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심장내과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교수님 덕분에 23년 살았어요. 하니 그러네요. 한다.

오늘 검사 모두 합격이요. 혈압도 좋고. 그 말에 저 술도 끊었어요. 하니 잡숴요. 석 잔 정도는 좋아요. 한다.

6개월 후에 뵙시다. 해서 6개월 후 진료 날짜를 받고 외래 약국에서 180일분 약 보따리를 사 들었다.



▲병원 접수/수납처



매일 아침 식사 후 4알의 협심증약을 20년 넘게 먹고 있다.

달리기하면서 가끔 혈압을 재는 검사, 즉 운동부하검사를 1년 반마다 하는 것 같은데

시술 후 지금껏 약을 먹으면서 지내온 결과 이상이 없다니 다행이다.

혈당도 조절하는 약을 한 달마다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지난번에 170 정도여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데 다만, 돼지감자, 여주, 초석잠 말린 것을 대추와 함께 끓여서 음료수처럼 마시는 일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와 관련된 것은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비뇨기과, 안과 등이니 과연 나는 종합병원이라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걱정이 안 되는데

걷는 것은 두렵다.

눕거나 앉지 말고 걸으라는데

나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니 큰일이다.

어려서부터 먼 길을 걸어서 통학한 나는 걷는 것은 걱정 안 했는데

요즈음 걷기가 어려우니 걱정이 앞선다.


다리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어디 탈이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래도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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