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0일 목요일
동생들이 재미있게 일하는 장기 농장에 오랜만에 들렀다.
1천여 평 정도의 큰 밭에 별의별 작물이 다 자란다.
넓은 밭 일부에는 옻나무, 엄나무, 매실, 오가피, 대추, 두릅 등 나무들이 자라고
대파, 골파, 박, 호박, 고구마, 배추, 무, 시금치, 상추, 아욱, 부추, 마, 와송, 고구마, 당근, 들깨, 방풍은 물론이고
바질, 캐모마일 등 냄새나는 여러 가지 허브들도 자라고 있으니 식물원 같다.
또 있다. 초석잠, 땅콩, 울금, 토란.
내 주특기인 선호미로 지저분하게 잡초 난 곳을 긁어서 매끈하게 해놓고 보니 마음마저 깨끗한 느낌이다.
매제들과 같이 마신 돼지껍데기와 곁들인 반포 생막걸리 한 잔 맛은 기가 막힌다.
방풍 연한 잎새 뜯어 데친 나물과 갓 뜯은 열무 연한 나물을 고추장과 들기름 한 숟갈 부어,
한 양푼 비벼서 6명 같이 둘러서서 먹는 비빔밥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빔밥은 여럿이 먹어야 더 맛있다면서 분위기 맛까지 곁들인 비빔밥 맛을 풋내나는 들판에서 즐길 수 있었으니
오늘도 나는 행복했다.
정답게 이렇게 사는 여동생들 내외 6명이 화목하니 나 역시 기분이 좋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화목한 우리 동기간의 모습을 보여드리니 좋아하실 것 같다.
늘 다툼없이 이렇게 재미있게 살았으면 한다.
행복이 별것인가.
▲여러 가지 식물이 자라는 밭
▲여럿이 벅은 양푼이 비빔밥
▲오가피
▲같이 먹은 비빔밥
▲여러 가지 작물이 자라는 밭
▲봉숭아
▲?
▲와송
▲토란
▲둥근 마
▲부추
▲아욱
▲도라지
▲배추와 무 그리고 들깨
▲땅콩과 초석잠
▲토란과 울금
▲조롱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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