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9일
공주 정안천 산책길을 걸으면서 보고 느끼는 점이 많다.
이슬비가 가볍게 내리는 산책길은 그런대로 걷는 운치가 있다.
먼지도 안 나고 우산 쓰고 걷는 길 가 푸른 초목들이 어울리는 모습이 좋다.
아내와 함께 정안천 둑길을 걸으면서 제법 자란 코스모스를 보니 머지않아 꽃이 필 것 같아 보였다.
자세히 보니 더러 한 송이 씩 핀 곳도 있는 걸 보니 점차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다 핀 코스모스 꽃 색을 보니 우리들이 예전에 보았던 그 코스모스가 아니다.
개량종이 들어왔나 꽃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예전의 그 게 아니다. 키도 작고.
금흥 1통, 예비군 훈련장 버스 정류장 아래 정안천 주차장엔 차들이 별로 없다.
한가한 주차장을 지나니 산책길 양쪽 꽃밭이 보이는데 어느새 풀을 뽑았는지 말끔하다.
오늘도 사람들이 꽃밭 풀 뽑는 작업을 할 계획인지 봉고차로 인부들이 많이 내린다.
날씨는 좀 서늘해져서 좋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풀밭 매기가 매우 어려울 텐데
공원길을 말끔하게 만드는 저분들의 노고가 고맙다.
정안천 산책길에는 가끔씩 이런 수양버드나무가 서 있다.
버드나무 그늘도 좋지만, 가지가 척척 늘어진 수양버들의 운치는 볼 때마다 정겹다.
수양 버드나무를 보면 늘 조선 시대 문인 신흠의 시가 생각난다.
처음은 좀 더듬거렸으나 지금은 완전히 외운다.
동 천년노 항장곡
매 일생한 불매향
월도 천휴 여본질
유경 백별 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 일그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백번 찢겨도 새가지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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