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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월요일)

자료실/생활기록

by ih2oo 2023. 2.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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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병원 외래 진료일의 생활 기록입니다.

 

늘 하던 대로 8시 25분에 유진코아루 정류장에 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내리니 오늘도 일찍 오신 신 회장님과 강 회장님이 론볼장을 열심히 도신다. 일찍 오는 대로 대부분 회원들이 론볼장을 걷는데 특히 이 두 분은 연세가 많은데도 열심히 운동하신다. 사람은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날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걷는 모습이 좋다. 나는 넓은 론볼 장이 떠나도록 큰 소리로 야~를 길게 내뱉는다. 폐활량을 넓히면서 안에 쌓인 모든 불순물을 밖으로 내뱉듯이 소리를 지르는데 이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길게 아주 길게 호흡을 내 쉬는 소리가 긴 걸 보는 사람마다 놀란다. 너무 시끄러워서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되어 한두 마디로 끝낸다.

론볼장을 거쳐서 사무실에서 커피 한 잔을 맛있게 먹는다. 컵도 내 개인 컵이다. 대개 일회용 종이컵으로 커피를 먹는데 나는 집에서 갖다 놓은 머그잔에 커피를 타 마신다. 컵의 반쯤 물높이를 맞춰 한 봉지의 커피를 넣어 수도 없이 많이 젓는다. 약 50번 이상 젓는 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래 저어야 커피 알갱이가 전부 녹기 때문이다. 남이 타 주는 커피를 먹다 보면 커피 가루가 완전히 녹지 않고 꺼멓게 컵 가장자리에 남은 걸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주는 이의 정성이 덜 배어 있어서 기분이 좀 그렇다. 그래서 나는 내 것이든 남을 주든 커피 잔의 커피가 충분히 녹아 퍼질 수 있도록 아주 충분히 젓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론볼은 9시 30분부터 시작되므로 그전에 론볼장 밖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연못 그리고 그 주변 산책길을 도는 것이 나의 매일 일과가 된 지 오래됐다. 누구와 같이 도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정안천 연못 주변 길을 혼자서 열심히 걷는 것이다. 대 퇴근육이 많이 빠져서 걷는 데 부드럽지 않지만, 참고라도 걸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일 걷는 것이다. 걸으면서 냇물을 날마다 열심히 살피는데 이것은 냇물에 내려앉은 물오리들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

물오리들이 한 마리도 없는 날이 있는가 하면 여러 마리가 종류도 이것저것 내려앉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어떨까 궁금해하면서 걷는 것이다. 

오늘 걸은 정안천 산책길의 모습이다.

▲정안천 냇물가 산책길

 

▲정안천 냇물

 

정안천 산책이 끝나고 론볼장에 들어가서 둥굴레차를 한 잔 마신다. 이때가 9시 10부쯤 된다. 강 회장과 마주 앉아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9시 반 시간이 되면 추첨에 의하여 정해진 링크를 찾아가서 6명씩 한 조가 되어 어울려 게임을 한다. 응원의 큰 소리와 함께 즐겁게 게임을 하려는 화합과 즐거움 속에 11시 좀 안 되어 여기저기사 끝이 나고 가방을 챙겨 넣고 부리나케 시내버스 타러 정류장으로 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버스를 타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버스 타는 몇 사람만 남게 되는데 남은 사람끼리 점심을 같이 하기도 한다. 오늘은 산성시장 안의 한 국밥집에서 6명이 같이 했다.

이 국밥집은 좀 불친절하여 다음부터는 안 가기로 했다. 물수건 좀 달라니까 없어요, 나라에서 못 쓰게 해요 한다. 뜨거운 물 좀 주세요 하니 정수기를 쓰세요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좀 더 손님한테 공손하게 응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관심 밖인 모양이다. 뜨거운 고기국밥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인데 찬 물보다는 더운물이 좋을 것이고 물수건은 손님에게 안 된다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분 나쁘지 않게 이해시킬 수는 없을까? 주인 입장에서 내 집을 찾아온 손님들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오신 손님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할 수는 없는가 손님을 맞는 분도 내 손님이라는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는 없을까? 신관동 어느 추어탕 집에는 따뜻한 차를 끓여서 오는 손님들에게 내놓는 그 식당 사장님 생각이 났다. 그 식당처럼 차가운 물 아닌 따뜻한 물을 내놓는 식당이 또 있을 것이다. 찬물 주는 곳보다 그런 식당을 애용하자. 그 식당은 오는 손님에게도 친절히 맞을 것이고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 것 같다.

 점심 후에 12시 출발하는 유성 충남대학교 정문까지 가는 300번 공주 시내버스를 탔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이 버스 승객을 보니 앉을 좌석을 꽉 메웠다. 빈자리가 하나 둘 밖에 안 보이는데 갈수록 손님이 타서 내가 내린 현충원역에는 서서 가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출발 직전의 버스 안

 

▲도착 직전의 버스 안

 

공주 산성동에서 12시 정각에 출발한 시내버스가 현충원역까지 약 43분 걸렸다.

▲현충원역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본 모습

 

현충원역에서 내려 판암역 가는 지하철로 서대전사거리 역에서 내려 충대병원까지 걸었다. 충대병원 노인병동에 도착한 시간을 보니 13시 30분, 공주에서 1시간 반이 걸렸다.

▲충대병원노인병동 입구

 

교수님 덕분에 전에 느끼던 기분 나쁜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6개월 후에 뵙지요. 약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타 갖고 유성온천역 6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15시 20분 출발하는 300번 버스로 왔다. 이 버스 또한 만원이다. 출발 장소부터 좌석이 꽉 찼는데 현충원역에서 여러 명의 손님이 더 타서 10여 명은 꼬박 공주까지 서서 왔다. 가방을 가진 어느 아가씨는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유성에서 공주까지 꼬박 서 오는 모습을 봤다. 요즘 보기 드문 어른 존중 정신이 투철한 착한 젊은이라 생각하면서도 안쓰러웠다. 공주에서 유성 다니는 300번 버스는 한 시간마다 있다. 전에는 30분마다 있었는데 지금은 한 시간마다 있어서 손님이 많아 승객들은 고생을 한다. 45분 이상을 꼬박 서서 다니는 승객의 사정을 감안하여 배차 간격을 좁혔으면 한다. 

300번 시내버스 타는 불편함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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