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생활기록

사소하지만, 큰 감동

ih2oo 2023. 1. 15. 06:59

2023년 1월 14일

요즈음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이 그야말로 평범한데 지나쳐버릴 것이 아니구나를 느낀다.

특히 어제오늘 보고 느낀 점 몇을 적어 본다.

 

먼저 나무들 비탈에 서다.

겨울 산은 쓸쓸하고 허탈하다.

잎이 지고 둥치만 남아 산비탈에 서 있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옆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공주 시내 쪽 가는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도로 건너편 산비탈에 쓸쓸히 서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저 나무들도 왕성하게 파랗던 여름의 청춘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이런 모습이구나. 바람이 불어도 눈비가 와도 이 추운 겨울을 견디는 인내심으로

봄을 맞고 여름을 맞으면 또 힘찬 모습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오늘 보니 나무들 꿋꿋하게 비탈에 잘 서 있다. 나무들이 듬직하다.

▲나무들 비탈에 서 있다.

 

 

포근한 겨울 낮, 공주 산성 시장에서 소머리국밥 한 그릇 먹고 구도심 길을 걸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공주 제민천이 보이는 큰 다리다.

자동차들과 사람의 왕래가 잦은 다리이니까 제법 큰 다리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어디인지 아십니까? 그래도 모르십니까?

▲공주 제민천 교촌교(소전다리, 제세당 다리라고도 했지요)

 

 

공주 아카데미극장(공주극장)의 운명

교촌교를 건너서 공주북중학교 가 보이는데 운동장 쪽을 보니  공주극장 모습이 가려졌다.

현재 누런 가리개로 덮여있는데 헐을까 보존할까 심사숙고 중인가 보다.

추억 어린 극장인데···.

▲공주북중학교 운동장 쪽에서 보이는 공주극장이 가려진 모습(공주 아카데미 극장) 2023년 1월 13일 현재

 

갤러리 쉬갈에서 고흐 전(展)을 보고 거리를 걷다가 목이 말라

우연히 공주시 중학동행정복지센터를 보고 무작정 들어가서

정수기를 찾으니 목말라 찾던 우물을 만나듯 정수기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부근에 종이컵도 놓여 있어서 물을 받아먹을 수 있었다.

공주시의 관공서 중에서 중학동주민센터를 찾아서 고맙게 물을 받아 마실 수 있었는데

시민을 위한 이런 시설과 배려가 고마웠다.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을 보니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고 누구한테 인사할까 하다가

그냥 마음속으로만 고마움을 표하고 나왔다.

민원인이나 지나는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준비해 놓은 관공서가 고마웠다.

정수기 옆을 보니 커피와 다른 차도 준비 되어 있는 걸 보았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임을 실감했다.

▲공주시 중학동행정복지센터(중학동사무소, 중학동주민센터)

 

 

처음 가는 갤러리 수리치를 찾아서 봉황초등학교 옆길을 걸으면서 내가 걷는 인도를 유심히 보았다.

고풍스러운 한식 담이 잘 어울려 보였고, 차도 쪽으로 막은 분리대가 매우 견고해 보였다.

학교 옆 인도는 주로 이곳 어린이들이 등하교하는 주요한 통로라는 생각을 하면서

넓고 쾌적하게 잘 만들었구나 생각했다.

걸으면서 양팔을 벌려보니 내 양팔만큼의 넓은 폭이다.

어린이의 통학로는 넓으면 넓을수록 좋겠지만, 도심의 차도 옆 인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훌륭한 통학로라 생각되었다.

차도도 중요하지만, 걷는 사람을 위한 인도에도 관심을 둔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공주봉화초등학교 옆 인도(통학로)

 

 

공주시신관동행정복지센터 앞에 조성된 보리밭이다.

보리밭이라고 해야 겨우 네 고랑이지만, 작고 정다운 보리밭이다.

정원에 파란 보리싹이 겨울을 삭막하지 않게 하고 있어서 눈이 갔다.

이곳 신관동은 주변에 화초와 나무 등 조경에 많은 관심을 두는 모습을 오가면서 느끼는 곳이다.

오늘 본 이 보리싹들도 잘 자라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요즈음은 흔하지 않은 보리가 커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할 것이 분명하다.

가을에 보리씨를 뿌려서 싹이 나고 앞으로 봄을 맞아 파란 싹들이

우리에게 젊음과 싱싱함을 보이는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기대해 본다.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공주시 신관동 행정복지센터 보리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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