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3일
겨울은 이렇게 춥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였다.
낮에는 영하 1도로 좀 풀렸지만, 6일이 소한이고 절기로 보아 아직 추위가 쉽게 풀리지 않을 때다.
겨울, 각자 춥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귀를 덮는 모자를 쓰고, 목을 감싸는 목도리를 하고
어제 찾은 털장갑을 끼고 걸으니 추운 줄 모른다.
오리털 점퍼와 누비바지가 찬 바람을 막아주니 추운 겨울 추위도 견딜만하다.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길은 아직도 번들거리는 일음판이다.
냇물도 꽁꽁 얼어서 오리들이 얼지 않은 곳을 골라 여럿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그중에 몸 집 큰 왜가리도 한 마리.
새라고 안 추울 수 있나.
한 군데서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정다워 보인다.
추워도 산책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니 주차장 부근 하얀 김이 마치 연기 피어오르듯 요란한 모습이다.
아마 저기서 돼지고기 쇠고기가 만들어지나 보다.
여름이는 안 보이던 하얀 김이 겨울 되니 멋지게 피어오르는 모습이다.
냇물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
거기서 낚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정안천 산책길을 전처럼 한 바퀴 돌았는데
전에 돌던 방식과는 달리 운동장 트랙 돌듯이
연못을 왼쪽에 두고 오른편이 바깥으로 돌았다.
어느 운동장이나 트랙 경기는 오늘 내가 걸은 것처럼
심장이 있는 왼쪽을 필드로 생각하고 달리고 경기를 한다.
이제 나도 그렇게 계속 걸아야겠다.
방 안에는 겨울꽃이 한창이다.
제라늄이 수줍게 빨간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게발선인장은 만개한 모습인 채 여러 날이다.
이름 모를 나무 꽃봉오리는 언제 피려나 날마다 기다리는데 곧 필 것 같은데도 쉽사리 피지 않고 여러 날 그대로 있다.
저것마저 피면 방안이 더욱 환할 텐데
이렇게 겨울은 소한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