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정안천 냇물에서

본문

2023년 1월 31일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론볼경기장에서 가까운 정안천 연못 그 주변에 있는 산책로는 걷기 좋아서 날마다 걷는데 오늘은 멀리 산 모퉁이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여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수증기가 선명하가 보인다. 저것은 어느 식품회사의 작업 현장이다. 우리가 먹는 한우 한돈이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정안천 연못 산책길

 

정안천 냇물과 나란히 있는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냇물의 풍광을 유심히 살핀다. 이 냇물에는 물오리들이 늘 와서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도 유심히 냇물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침 오늘은 많은 오리를 볼 수 없었고 내 눈에 보인 한 마리의 오리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 부근에 멀리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어서 잡아당겨 보았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이 엄동설한에 커다란 물고기가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니가. 메기 같기도 하고 잉어 같기도 한데 무슨 연유로 흉악한 방법에 의거 파헤쳐져 있는 모습인데 지금은 가까이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명 이 냇물에는 이런 큰 물고기가 있다는 것이고 무엇인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아직도 처참한 모습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애처롭기만 했다. 여러 해 이곳을 걸어 다녔지만, 오늘 같은 처참한 광경은 처음이다. 자연계의 약육강식은 이해하지만, 물속의 큰 물고기를 누가 어떻게 살해했는지 왜 그 잔해를 저렇게 남겨 두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이 정안천 냇물 물속에는 이런 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음을 알 것 같고 이들을 노리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좀 어리숙한 면을 보이면 언제 누가 노릴지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다.  단단한 생활태도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정안천 냇물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다.

▲물고기 잔해

 

오늘 정안천 연못은 꽁꽁 얼었다. 연못이 얼은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렸을 적 얼음지치기하던 생각이 난다. 여기 이 연못에 물을 가두고 얼음 썰매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다. 공주에 전에는 미나리꽝에 물을 가두어 얼음판을 만들어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겨울방학을 얼음지치기 놀이로 잘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가까운 곳애는 눈썰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여기 정안천 메타세쿼이아도 있고 주차장도 있고 가까운 곳에 연못이 여러 배미 있으니 물만 가두면 좋은 얼음판이 될 것 같다. 냇물이나 강처럼 깊지 않아서 위험성도 없어서 이곳에 얼음판을 만들면 학생이나 어린이들의 겨울철 체력 단련장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뜻있는 높은 지위의 사람이 결정만 하면 쉬울 것인데 어려울까?

▲정안천 연못의 겨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