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31일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론볼경기장에서 가까운 정안천 연못 그 주변에 있는 산책로는 걷기 좋아서 날마다 걷는데 오늘은 멀리 산 모퉁이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여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수증기가 선명하가 보인다. 저것은 어느 식품회사의 작업 현장이다. 우리가 먹는 한우 한돈이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정안천 냇물과 나란히 있는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냇물의 풍광을 유심히 살핀다. 이 냇물에는 물오리들이 늘 와서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도 유심히 냇물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침 오늘은 많은 오리를 볼 수 없었고 내 눈에 보인 한 마리의 오리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 부근에 멀리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어서 잡아당겨 보았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이 엄동설한에 커다란 물고기가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니가. 메기 같기도 하고 잉어 같기도 한데 무슨 연유로 흉악한 방법에 의거 파헤쳐져 있는 모습인데 지금은 가까이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명 이 냇물에는 이런 큰 물고기가 있다는 것이고 무엇인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아직도 처참한 모습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애처롭기만 했다. 여러 해 이곳을 걸어 다녔지만, 오늘 같은 처참한 광경은 처음이다. 자연계의 약육강식은 이해하지만, 물속의 큰 물고기를 누가 어떻게 살해했는지 왜 그 잔해를 저렇게 남겨 두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이 정안천 냇물 물속에는 이런 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음을 알 것 같고 이들을 노리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좀 어리숙한 면을 보이면 언제 누가 노릴지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다. 단단한 생활태도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정안천 냇물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다.
오늘 정안천 연못은 꽁꽁 얼었다. 연못이 얼은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렸을 적 얼음지치기하던 생각이 난다. 여기 이 연못에 물을 가두고 얼음 썰매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다. 공주에 전에는 미나리꽝에 물을 가두어 얼음판을 만들어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겨울방학을 얼음지치기 놀이로 잘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가까운 곳애는 눈썰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여기 정안천 메타세쿼이아도 있고 주차장도 있고 가까운 곳에 연못이 여러 배미 있으니 물만 가두면 좋은 얼음판이 될 것 같다. 냇물이나 강처럼 깊지 않아서 위험성도 없어서 이곳에 얼음판을 만들면 학생이나 어린이들의 겨울철 체력 단련장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뜻있는 높은 지위의 사람이 결정만 하면 쉬울 것인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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