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과 다리(橋)/금강교

다시 본 금강교

ih2oo 2023. 7. 19. 06:29

2023년 7월 18일 

올해 장마는 우리나라 전역에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 우리 공주에도 금강이 범람하여 옥룡동 마을을 비롯하여 이곳저곳이 수해를 많이 입었다. 공산성 성곽도, 만하루와 공북루도 물에 잠기고 금서루 쪽도 사태가 났으니 그야말로 수마가 할퀴고 갔다. 1987년도의 수해 이후로 큰 수해라고 한다. 모두 수해 복구작업이 한창이고 수해 입은 주민을 위로하고 너도 너도 도와서 빨리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한다. 이럴 때 공주 시민은 단결한다. 강한 공주다.

우리 지방 금강을 가로질러 놓은 다리가 여럿 있지만, 가장 오래된 다리가 금강교이다. 일제 때 놓인 다리지만, 아직도 튼튼해 보인다. 금강교는 금강과 공산성과 잘 어울리는 공주의 상징이다. 금강교에 얽힌 사연은 수도 없이 많다. 6.25 전쟁에 끊어졌던 다리가 긴 공사 끝에 단기 4289년 9월에 준공되었고 수시로 보수 공사를 거쳤으며 이제 지금은 나이 들어 자동차는 일방통행을 하는 신세다. 그러나 지금도 멀쩡하다. 금강교 건너기를 즐겨하는 사람도 있다. 금강교를 건너는 멋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비가 와서 다리를 걷지 못하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의 말을 들었다. 건너면서 보니 구조물이 다리 하류 쪽에 걸쳐있고 미르섬에 설치된 기와지붕의 가옥들이나 애써 가꾼 수목들이 이번 장마로 쓸려서 볼품없이 되어버렸다.

기사 말로는 원래 강바닥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마 미르섬과 둔치에서 행사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어도 미르섬이나 둔치에 세워진 집들은 기둥만 남기고 찰부착이 쉽도록 하여 큰 물이 왔을 때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번 비로 애써 가꾼 수목과 화초는 물론이고 건축물의 복구는 어려워 보인다. 물은 무섭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끄떡없는 것은 다리다. 1932년에 놓았다는 금강교는 큰 비에도 멀쩡하다. 다시 멋진 금강교를 보게 되니  더욱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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