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장

자료실/생활기록

by ih2oo 2023. 11. 26. 17:47

본문

2023년 11월 26일 일요일, 말도 많던 그 김장 담그는 일이 무사히 잘 끝났다. 마음이 시원하다.

김장의 과정이 준비부터 그야말로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김치통에 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쳐야만 하는지 김을 마치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다.

한 여름에 씨를 뿌려서 병충해 안 먹게 튼실하게 무, 배추, 파, 갓 등 채소를 길러야 하는 긴 과정을 거쳐야만 김장거리가 마련된다. 거기에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외에 또 다른 채소가 필요하며 그 외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도 많다. 

과정도 복잡하다. 배추를 뽑아서 자르고 절이고 씻고 양념 넣고 통에 넣고 하는 그 과정이 말은 쉽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니 그렇다.

무도 씻어서 채칼로 썰고 갓이나 쪽파 등은 잘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고춧가루와 젓갈은 물론 육수 끓여서 다른 것을 넣고 버무리는 일련의 작업을 거쳐서 절인 배추 속 하나하나에 양념 버무린 것을 바르고 넣고 하는 이 과정, 김장 담그는 그 과정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정말 중노동이다. 여럿이 해야 하며 협동이 필요하다. 김장하는 날은 잘 먹어야 한다. 수육도 삶고 막걸리도 준비해야 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일하는 이 모두 즐거운 분위기로 잘 먹어야 한다.

그 어려운 일을 잘 마쳤으니 얼마나 좋은 가.

그 힘든 김장이니까 자꾸 늙어가는 나이에 겁을 먹는 것이다. 그 일은 올해까지 잘 버티고 견디며 참아 내어 성사시켰다. 그 이면에는 동생들과 매제들 그리고 애들이 많이 힘써주었다. 같이 동참하여 애쓴 여러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내년은 어찌 되더라도 올해만큼은 흐뭇하다.

 

'자료실 > 생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근한 겨울  (2) 2023.12.12
길 닦기, 둥지, 배꼽  (2) 2023.12.07
배꼽  (2) 2023.11.26
대교리 갔던 날  (4) 2023.11.25
웅진동 길 따라  (0) 2023.11.2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