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5일
추운 겨울이지만, 오늘도 정안천 냇물가 산책길을 걸었는데 나처럼 걷는 사람을 두어 명 만났다. 둘이서 걷는 사람, 또 혼자서 걷는 사람. 그들도 나와 같이 이 겨울길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추우면 춥다고 냉큼 나서기가 어려운데 영하 7, 8도 정도야 견디며 걸을만하다고 판단하여 추위를 참고 걷는다. 겨울 추운 길도 마다하지 않고 걷는 게 습관이 되었다. 입김이 나서 눈썹이 하얗지만, 그런대로 걸으니 걸을만하다.
냇물을 보니 오리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살짝 살얼음이 얼었는데 그 얼음 위로는 오리들이 설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이럴 때는 오리들이 어디로 갈까 궁금하다.
연꽃 폈던 연못도 고인 물이 얼었고 멀리 식품 공장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를 하늘 높이 내뿜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연잎과 연 대공은 꽝꽝 언 연못 속에서 자빠져 있다. 겨울은 춥다. 추워야 겨울이고, 겨울은 견뎌야 겨울이다.
정안천 산책길은 걸어야만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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