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은 한파를 걱정하는 매스컴들이나 주의를 당부하는 지자체 문자들이 오히려 더 추위를 느끼게 하는 날이다.
눈이 내린 산책길을 걸으면서 겨울의 적막감을 피부로 느낀다. 걷는 사람 없고 들리는 소리라야 고속도로나 옆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 소리뿐이다. 가끔 건너편 산에서 돌과 흙을 파내는 굉음도 더러 화음을 넣는다. 나무 위에서 들리던 까치나 까마귀 소리도 없다.
살짝 쌓인 눈길은 뽀드득 소리도 안 난다. 이런 침묵의 길이 좋다. 이걸 즐기면 된다.
묵묵히 걷는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양다리가 나에게는 있다. 아직은 건재하다.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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