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교육참고

주사 맞는 나무

ih2oo 2024. 7. 28. 05:54

2024년 7월 27일 토요일
요즈음 장마철인데 비가 안 와도  습기 때문인지 연일 덥다. 낮에만 더운 게 아니라 밤도 덥다. 엊저녁 방안 온도를 보니 32도다. 선풍기를 틀어도 덥다. 에어컨을 틀자니 냉방비가 걱정이다. 그래도 가끔 문 닫고 에어컨을 가동한다. 누가 그러는데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고 올해가 내 생애 가장 시원한 해라고.
앞으로는 해마다 더 더워진다는 얘기.

어쨌던지 아침부터 덥지만, 론볼장에서 나와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었다. 더워도 사람들이 많이 걷는다. 맨발 황톳길을 걷기도 하고 연못가 산책길을 걷는 사람도 보인다. 메타세쿼이아길 그늘 속을 걷는데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매미 종류가 여럿 있는 줄 아는데 뫙매미, 말매미, 쓰르람매미 정도 매미 이름은 안다. 그중 우렁차게 세게 우는 게 왕매미인줄만 안다.
오늘도 매미 소리가 크다. 매미 우는 소리는 한없이 오래 우는 게 아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운다. 울기 시작하면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데 한번우는데 20초 정도 되려나 요란하게 울다가 서서히 그친다. 좀 있다가 다시 울기 시작하면 저쪽에서도 같이 합창하는 것 같다. 한 없이 길게 울면 매미도 힘들 테고 듣는 사람도 시끄러워서 골치 아플 것이다. 다행이다.

매미 소리 들리면 그 소리에 좀 시원한 느낌이다.

음성 004.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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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것을 보았다. 나무가 주사를 맞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주사약을 몸에 꽂고 있다. 한두 나무가 아니라 서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모두 주사 맞고 있다. 굵거나 가늘거나 약병을 꽂지 않은 나무가 하나도 없다. 한 나무에 모두 2개 이상 약병이 꽂혀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병이나 충 해를 입었나 아니면 병충해를 미리 막거나 치료하려는지 나무들 모두 지금 약을 먹는 모습이다.



얼른 약효를 보고 모든 나무가 멀쩡해지기를 바란다.

나무여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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