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사람들

나태주 시인, 우연히 만나다

ih2oo 2026. 3. 23. 17:29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오늘 우연히 나태주 시인을 만났다.

공주 시내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타려 하던 나 시인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멈춰 서서 찻집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권한다. 부근 치과를 다녀왔다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나를 꼭 붙잡는다.

공주 시내에 카페가 숱한 걸로 아는데 근처에서 점심때 막상 들어가 담소할 만한 찻집을 찾기 힘들었다.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찾질 못한 건지도 모른다.

중동교차로에서 만나 찻집 찾아 옛날 국민은행 앞을 거쳐 구 명구의원 부근을 돌아 공주극장 다리에서 제민천 따라 우회전하니 빵집이 나온다. 간판을 보니 '소로빵집', 차도 파는 넓은 공간의 카페로 보였다. 나 시인은 이미 이곳을 알고 나를 안내했는지도 모른다. 젊은 사장 내외를 만나 주고받는 대화가 부드러웠다. 카페 안에서도 나 시인을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거리를 걸으면서도 나 시인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을 여럿 보았고 어디를 가나 나 시인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나태주, 그는 공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일등 유명한 시인이다. 공주 시민은 나 시인을 잘 알아본다. 여기 빵집에서도 우연이지만, 이미 와 있던 나 시인 팬을 만난 것이다.

공주북중학교 건너편 제민천가 도로변의 '소로빵집', 거기에서 우리는 차를 마시며 오랜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의 열렬한 팬한테 친구인 나는 시인을 빼앗긴 셈이다.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바쁜 일정 가운데 우연히 만나 옛날 사범학교 학창 시절 이야기며 요즈음 동기동창들의 소식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친구한테 사진을 부탁했다. 가만히 보니 키는 내가 좀 더 크고 통통하기는 나태주가 복스럽게 생겼다. 나태주는 늘 푸근한 모습이다.

 

오늘 만나서 한 이야기는 언젠가 나 시인의 따님 나민애 교수가 조선일보에 난 기사를 나에게 전해준 이주덕 님 이야기를 들려준 것 밖에 없다. 나 시인에 관한 관심을 둔 주변 사람들이 많음은 나는 안다. 훌륭한 시인이 나의 동창이고 공주의 시인으로 풀꽃 시인으로 나태주풀꽃 문학관까지 공주에 세워지게 한 것은 오로지 나태주 시인 한 사람의 덕이고 힘이다.

오늘 만난 나태주의 자전거는 새 자전거였다. 크기는 작지만, 힘 안 들이고 타는 자전거란다. 공주 시내도 먼 곳은 이걸 타고 가까운 곳은 문학관에 바쳐둔 전에 타던 그 자전거를 탄다는 이야기다. 나태주와 자전거는 어울리는 풍경이다.

새 자전거를 타고 급히 가는 그는 이미 한 약속을 지키려는 듯 보였다.

이렇게 우연히 나 시인을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다.

다음에 언제 또 다른 사람 없이 만날 기회가 주어질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늘 바쁜 일정 건강하게 잘 지내면 된다. 서로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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