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 오늘 땅콩을 깠다. 가을 추수 때 동생들이 캐서 한 자루 보내온 땅콩이 이제 다 말랐다 싶어서 땅콩 겉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한 이야기다. 베란다에서 한참이나 자루 안에 있던 땅콩이니 바싹 말랐기 때문에 껍질 부수어 깨는 작업이 쉬울 줄 알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하나하나 손으로 겉껍질을 깨뜨릴 수 없어서 자루에 들은 채로 밟았다. 아내가 누구한테 들었다는 그 방법대로 자루에 있는 땅콩을 그대로 질겅질겅 밟으라는 말을 실천한 것이다. 바깥에서 하면 먼지도 안 날 텐데 춥다고 방 안에서 밟았다. 자루 위에 서서 밟으려니 미끄러져서 미끄러지지 않는 밀걸레 자루를 지팡이 삼아 짚고서 천천히 밟으니 바스락 거리면서 땅콩 깨지는 소리가 난다. 한 참을 밟고 나서 자루를 쏟아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