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은 무엇인가.
술을 청탁 가리지 않고 마시는 사람인가?
술값을 언제나 잘 내는 사람인가?
술 자리에서 그 분위기를 부드럽게 잘 이끄는 사람인가?
술, 술, 술...
언젠가는 둘이서 소주 다섯 병을 둘이서 먹은 기록이
나의 최고 기록인 것 같다.
술은 자랑도 숨길 것도 아닌 것 같다.
하기는
누구나 그의 최고 술 먹은 기록은 없으니까.
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술 싫은 사람에게는 지겨운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없이 술이 언제나 좋은 사람
한잔 이라도 술 먹을 줄 아는 사람
술이 지겹더라도 안 마실 수 없는 사람
모두에게
술값이 비싸서는 안된다.
비싸다는 것은
값어치에 비하여 터무니 없이 값이 높은 것.
술꾼은
먹을 때 마다 기분이 좋으면 값을 따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먹고난 뒷날
좋던 나쁘던
나 이건 남 이건
그 가격의 많고 적음을 견주지 않을 수 없다
술 꾼 이라면
그래도 같은 분위기라면
맥주 한 병에 3,000원도 안 하는 곳이 있다면
그 곳엘 가고 싶을 것이다.
.....
.....
공주 산성동 뚝방엔 그 보다 더 싼 집들이 있다.
나는 오늘 그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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