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일 월요일은 이민종이가 학교에 처음 간 날이다.
이민종은 나의 유일한 외손자이다. 대전 가수원에 사는데
선풍기에 대한 관심이 많고, TV는 짱구에 대한 것을 주로 보는 놈이다.
키는 큰 편은 아니고 피부 색이 거무테테해서 건강하게 보이는 놈이다.
지난 2일 오후 전화로
“외할아버지, 저 가수원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그 전엔 가수원국민학교였대요.”
“그래? 축하한다. 아연이 누나도 중학교에 들어갔다.”
“누나한테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그래, 너, 몇반이니?”
“1학년 2반이예요.”
“ 선생님은 누구시니?”
“우리 선생님은요, 덩덩 덩기덕 덩덕쿵 덩덩 하는 장구 선생님이예요.”
이름이 장구인지 장구치는 선생님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그놈 장구치는 소리를 어찌 그렇게 잘 내는지.
기특했다.
“근데요 외할아버지, 우리 엄마 아빠가 결혼할 때 찬성했어요, 반대했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찬성하셨다는데....”
“ 야 이놈아 찬성했으니까 결혼했지, 와 그러냐?”
“아니 처음에 말이예요. ”
이놈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덟살박이 꼬마가 제 엄마 아빠 결혼에 대한 궁금증이 뭐가 그리 있는지 꼬치꼬치 묻는다.
“ 근데 뭐가 그리 알고 싶으냐? 나도 허락했으니까 결혼했지.”
걱정이 뭔진 모르지만 반대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 너 볓반이냐?”
“1학년 2반요.”
“ 너희반 모두 몇명이냐?”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 그래? 애들하고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하고 대화는 끝 났다.
짱구 만화를 TV에서 많이 본 탓인지는 몰라도 어투도 신짱구 같고 생각하는 것도 의젓하기만 하다.
좋게 보고싶다.
이민종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이민종과 선풍기)
(이민종과 선풍기)
(다 고쳤나?)
(이민종과 선풍기)
(이민종이 여섯 살 때)
(이모와 함께, 정안면 내촌리에서)
(이민종이가 여섯 살 때, 그의 할아버지께서 수원 어느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의 병원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이민종이의 설명을 들어가며 보아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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