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5일 토요일
대한불교 천태종 서울 우면동 관문사
나는 이 사찰과는 몇 해 전에 인연을 맺었다.
수원 여동생의 권유로 관문사의 행사 때 와 본 적이 처음이었고
지난 해 3월 서울금강불교대학 불교학과에 입학한 후로 거의 매주 한 번씩은 꼭 들리는 절이다.
2008년 3월 처음으로 금강불교대학 1학년에 입학하였을 때
첫 수업을 마친 밤 9시 30분
공주에서 오르내리면서 강의를 든는 우리는 갈 데가 없어서 3층 거사기도실과 보살기도실에서 이부자리도 없이 잔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간단한 이부자리로 담요와 베개 등을 갖다 놓고 1주일에 한 번 씩
강의가 있는 월요일 강의가 끝난 이후엔 이 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나왔다. 잠자리가 있다는 것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학교에 익숙해진 후로는 늦지만 22시 20분에 떠나는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고, 철야정진 하는 냘은 할 수 없이
3층 처사기도실에서 새벽에 눈을 붙이고 아침에 내려온다.
지난 3월 27일 철야정진 때도 3층 처사기도실 신세를 졌었다.
오늘은 4월 철야정진이 있는 날이어서 3층 거사기도실을 들려보니
기도실이 없어지고 다른 사무실로 변해있었다.
알아본 결과 거사기도실을 폐쇄시켰고, 거기 있던 보따리와 짐들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다 강의를 듣는 날이나 철야정진을 하는 날, 한 밤중에 먼 공주까지 내려갈 수 없는 우리들은
처사기도실이 있으므로해서 그동안 요긴하게 이용했는데
갑자기 처소도 짐도 없어지니 여간 서운한 게 아니다.
종무실에서의 이야기로는 짐을 가져가라는 쪽지로 안내도 했다는데
왜 금불대 학생들에게는 일언반구 공지도 없었는지 궁금하다.
짐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안내가 제대로 되지않은 상태에서 처분하고 없앤 것이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기도실이 애초에 없었다면 기대도 않았지만 기왕에 있던 것을 없앨 때에는 충분한 예고가 필요하다.
무연분묘도 개장할 때는 여러 날 공지를 하는데 하물며
신도들의 사물을 처분함에 앞서서 충분한 고지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가방에 전화번화와 이름도 적어 놓았는데 한 번쯤 살펴서 확인해 주셨으면 더욱 고마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문사에는 내가 아는 몇 분들이 계시다.
공주 대추골과 인연이 있는 정용순 보살님
여동생 화혁이와 금불대 동기인 송복섭 보살님
수원 매제 충환이와 동기인 신원영 처사님 그리고
금불대와 인연이 있는 교무님인 윤을식 처사님 등
이 분들의 고마운 말씀과 배려로 오늘은 1층 거사회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
4층 송복섭 보살님의 말씀을 듣고 화를 내면 뭐하나 싶어서
꾹 참고 이해하기로 했다.
가끔 듣고 읽는 천수경에서의 ‘원아속단탐진치(願我速斷貪嗔痴)’라는 구절을 잊고
한 나의 짓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나는 늘 탐하지 않고, 성(嗔)내지도 않고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과연 어려운 일이다.
아직 멀었다.
그러기에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갖는 게 아닌가.
(관문사 처사기도실의 사물 - 임의 처분됨)
(관문사 3층 거사기;도실에 있던 나의 이부자리용 가방-2009년 4월 24일 확인 결과 임의 처분되어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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