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서천 비인의 홍원항을 찾았다.
홍원항에 정박한 배들을 보고
왜 오늘 같은 날 조업을 안 나가고 이렇게 정박해 놓았나 의구스러웠다.
방파제를 거닐면서 간간이 나르는 갈매기를 보면서 이들이 방파제 안의 항구 안에 진을 치고 있나를 누군가가 설명해 주었다.
어시장에는 갑오징어와 꽃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걸 보고 참으로 많이도 잡힌다는 사실을 짐작했고
근처 식당에서 전어회 무침과 구이, 대하구이, 광어 회, 병어, 갈치 등등 이름도 모르는 해산물을 골고루 잘 먹게 되어
같이 한 친구들과 흐뭇해했다.
돌아와서 홍원항을 설명하는 글을 찾으니 아래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여행지로서 홍원항의 매력은 항구를 에워 싸는 방파제와 그 끝의 등대, 항구를 오가거나 정박해 있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아담한 데 있으며, 막 들어온 고깃배로 다가가서 그물질하는 어민에게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것에 있기도 하며, 썰물 때 바닷가로 내려가 갯바위에 붙어사는 홍합과 굴 등을 직접 채취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데 있다.
그러나 정작 홍원항의 매력은 방파제와 등대가 주는 서정성에 있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밤이나 낮이나 이들은 천의 얼굴을 하면서 방문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받쳐 들고 이곳을 걷는 연인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어쩌면 보는 이의 심리상태에 따라 감흥이 다를 수 있겠으나 그 반대급부도 여전히 감성을 자극하는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방파제를 따라 등대로 향하노라면 무심히 스쳐 가는 이방인들의 표정과 마주할 때가 있다. 우수, 행복, 사랑 또는 무심에 겨운 그 어떤 표정이라도 어울리는 곳이 이곳이다.
내용 중에 실감이 안 나는 것도 있지만, 항구의 매력은 바다와 배와 갈매기 그리고 등대, 그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