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9일 수요일
멍청한 날
고도 3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늦지 않으려고 좀 일찍 집에서 나와 걸었다.
금강교를 건너면서 아래를 보니 운동 삼아 둔치 공원을 도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날이 포근해진 탓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니 두 사람이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힘을 고르게 하여 페달을 밟는 모습이 정다워 보였다,
금강 가의 풍경
2014년 4월 9일의 공북루
2014년 4월 9일의 공산정
좀 더 걸어가니 푸른 잔디밭 같은 강바닥에 여러 사람이 밭을 매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강바닥이랄까 강물이 닿지 않는 곳에 흙이 쌓여서 하나의 밭이 된 곳에 무얼 심었는지 여러 사람이 김을 매는 것 같았다.
아마 코스모스나 어떤 다른 꽃나무 같은데 나중에 꽃이 피면 알 수 있겠지만, 아름다운 꽃을 보려고
저렇게 많은 사람이 애써 쓰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다.
금강교를 다 건너가니 하얀 싸리꽃이 환하다.
웅진탑 부근의 벚꽃은 이제 시들어가고 오늘은 싸리꽃이 활짝 폈다.
금강교에 대한 안내판을 읽고
웅진탑을 뒤로하여 오른쪽으로 돌아 걸으니 나무 데크로 된 길이 된다.
길가의 화분에 심어진 빨간 꽃이 아름답다. 공주 시내 가로 화단에 온통 이 꽃인데
나는 아직도 이 꽃의 이름을 모른다.
새이학에 다다르니 김 사장님을 만났다.
오늘의 모임 시간을 확인해 보니 6시가 아니고 7시란다.
멍청한 나.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오다니.
한 시간이나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로 하고 제민천을 따라 걷기로 했다.
우선 금강에서 가장 가까운 첫 다리가 금성교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왕릉교를 향하는데 제민천 생태공원 조성 공사 안내판이 있다.
읽어보니 공사 전문 용어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금강에서부터 첫 번째 금성교
두 번째인 왕릉교
세 번째인 웅진교
네 번째인 금성교.
제민천의 나무 데크길도 금강 가의 그것처럼 많은 곳이 썩어서 새로 고친 곳 투성이었다.
좀 더 강하고 오래가는 나무로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두 번째 다리인 왕릉교, 다음이 웅진교 그다음 다리가 금성교이다.
첫 다리가 금성교인데 네 번째 다리도 같은 금성교이다.
참으로 멍청하다.
쉼터에서 쉬는데 참새들이 나를 무서워하지 않고 재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