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6일 일요일
▲여주의 고운 색
여주 색깔이 참 예쁘다.
겉은 울퉁불퉁하고 생김새가 수류탄 같기도 하나, 연하고 짙은 녹색의 조화가 보기 좋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이 여주는 작년에 두 포기를 사다 심었던 자리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것을 덩굴이 뻗도록 시설을 해 줬더니
제법 열리는데 아내가 가끔 가서 따오는 걸 보면 그 양이 제법이다.
누구한테 들었는지 썰어 말려서 여주 차를 만들어 주는데, 그 맛이 쓰고 냄새도 나고 하여 마시기가 썩 좋지 않다.
당뇨병에 좋다는 소리를 듣고 열심히 해주는데 솔직히 마시기는 괴롭다.
▲여주의 고운 색
▲여주의 고운 색
▲내가 기른 여주
오늘은 말린 여주를 프라이팬에 들들 볶아서 차로 만든다.
오늘 것을 먹어보니 쌉쌀한 것은 그대로인데 맛은 전보다 좀 나은 것 같다.
만들어주는 정성을 봐서라도 약으로 먹어야지 하면서 먹는다.
▲1025년 9월 6일의 아침 밥상
오늘 아침 밥상이다.
식사 때마다 늘, 언제나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어쩌다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는 나한테 꼭 이러셨다.
“밥 먹기 전에 지랑을 세 번 찍어 먹거나 김칫국을 세 번 떠먹고 밥을 먹어라”
그러시면서 손수 먼저 시범을 보이셨다.
지랑이란 것은 간장의 사투리며
그 간장 종지는 풋고추나 빨간 고추가 잘게 썬 것이 들어 있었고 통깨가 뿌려져 있었다.
요즈음의 양조간장이 아니고 집에서 만든 진간장으로 어린 내가 먹기에는 무척 짰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쨌든 요즈음 밥상을 받으면 늘 외할머니 생각이 나면서 식사 전에 꼭 김칫국을 세 번 떠먹는다.
오늘도 아내의 열무김치 담는 우수한 솜씨로 만든 김치, 그 국물을 세 번 찍어 먹고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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