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 수요일
나에게 조그만 텃밭 가꾸는 재미가 있다.
오늘의 텃밭 이야기이다.
사실은 텃밭이 아니라 나는 이 밭을 틈새밭이라 부른다.
집 부근 가까운 산에 밤밭이 있는데 이 산을 오르는 초입에 채소나 심을 만한 좁은 밭이어서
틈새에 조금 있는 밭이란 생각에서 붙인 이름, 틈새밭이다.
산 임자께서 다시 허락해 주셔서 올해도 몇 작물을 심고 가꾸는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재밌고, 일할 때는 땀이 나지만, 흙냄새 맡으며 일하는 나 자신이 즐겁다.
누가 농사지으라고 시켜서 하는 일은 힘들고 능률도 안 오를 것이다.
그러나 틈만 나면 오르는 이 틈새밭이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나는 만끽한다.
밭을 살펴보니
엊그제 내린 비로 흙이 흘러내렸고
가지 잎에 무당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두 마리나 보았고
토마토와 오이 넝쿨이 줄에서 벗어나 늘어진 모습이 안 좋아 보였다.
또 고구마 넝쿨이 비를 맞고 파랗게 생기가 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상쾌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고구마 잎이 뜯긴 모습을 보고 궁금했는데
아마 이곳에도 고라니가 내려온 것 같은 낌새가 보인다.
짐승이 아니고는 이렇게 줄기만 남기고 잎을 자를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
▲잎이 잘린 고구마
오늘은 밭의 잡초를 뽑고, 유박 비료를 뿌리고, 북을 주고 진딧물 소독을 했다.
▲가지, 당귀 뒤로 오이와 고추가 보인다.
▲고구마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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