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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자료실/교육참고

by ih2oo 2022. 3.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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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0일
 

<10년 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날카로운 아이디어는 모호해진 를 자극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상 활용법>

책 표지에 적힌 글들이다.

▲모든 요일의 기록

지은이는 김민철이고 펴낸 곳은 북라이프, 겉표지가 요란하지 않고 그냥 흰색이며.

모두 280 페이지 분량의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 가진 내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지난 326, 공주 웅진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지은이는 김민철이란 이름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서

카피 한 줄 외우지 못하는 카피라이터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사실 확인을 위해서라도 읽어야겠다.

나도 기억력이 없어서

읽은 내용을 적지 않으면 무얼 읽었는지 모르니까 적어가면서 읽는다.

 

각자에게 각자의 진실을 돌려주려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검은건반으로만 치는 쇼팽의 <흑건>

검색하여 들어보았다.

검은건반만 치는 곡, 처음 들었다.

 

 

 

▲중국의 시

 

이 책 147쪽 내용이다.

 

키스 자렛은 몸을 숙였다.

거의 피아노에 엎드리다시피 몸을 숙였다.

그리고

피아노를 애무하듯 조용히 조용히 한 음씩 연주하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피아노 음들이 계속 이어졌다.

베이스 드럼도 멈췄고 관객들도 숨을 참았다.

수천 명이 하나가 되어 그의 고요함을 지켜주고 있었다. 지켜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켜줘야만 하는 애틋함이었다.

하지만 새들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여린 피아노 음들 위로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가 합쳐졌다.

왼쪽 숲에서도 오른쪽 숲에서도 쉬지 않고 새소리가 더해지다 보니 결국엔

그 울름 소리가 곡의 일부인 것 같았다.

 

적막과 새소리와 음악 연주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그 분위기에 빠져들어갔다.

 

 

159쪽에는 벽 이야기가 나온다.

이걸 읽으면서 요즈음 이별식을 한 공주극장이 생각났다.

오래된 것은 볼품없고 지저분하지만, 왜 사람들은 그것에 애착을 가질까.

이 책에 그 이유가 나오다.

읽으면서 공감했다.

 

 

174쪽의 글이다.

 

 

사실 나는 공주극장의 세세한 역사는 잘 모른다.

어렸을 적, 공주극장과 읍사무소 사이에 내 진외당숙 댁이 있었는데

거기서 가까운 공주극장 스피커에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공주 읍민 여러분,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성춘향과 이도령.

개봉 박두..." 하는 선전 방송이 나오던 그 소리가 기억나고

학창 시절 단체 관람했던 거며 선생 때 단체 과람시켰던 기억이 나는

추억 어린 극장이다.

건물이 낡아 퇴색되어서 이걸 철거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뭔가 지어지겠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서양 어디는 오래된 건물을 그냥 오래 두기 위해 지탱하는 시설로 보존하여 관광객을 모은다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그들의 의도도 생각하는 시민도 있다.

 

이 책에서는

낡은 벽, 오래된 벽, 벽이 탈색되었어도, 좀 허물어졌어도 그냥 쓸쓸히 있는 벽,

그 벽을 좋아하는 작가의 심정을 담아 논 구절이 있다.

161쪽을 읽다 문득 공주극장이 생각났던 것이다.

▲공주극장

 

201쪽 글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뭔가를 한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한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리고 행복해한다.

 

뒤 표지를 다시 본다.

한 줄의 문장을 짓기 위해

오늘도 수백 개의 감각과 기억을 사용한다.

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쓰는 일상 기록

 

 

 

'모든 요일의 기록'

책 제목으로 봐서는 매일의 일기 같고

날마다 쓰는 글 이란 뜻에서 

글 쓰기에 도움이 될까 해서 택했다.

 

일기는 아니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한 폭의 그림이나 풍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상황이나 분위기를 그림을 보는 것처럼 그려내는 저자의 글솜씨가 부러웠다.

 

위의 음악 연주 광경을 나는 그렇게 봤다.

나도 그 연주회에 참석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래의 글도 의미가 깊다.

사랑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시오.

사랑한다는 말을 않고서도 애정 감정을 나타내는 글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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