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녀 5월 2일
엊그제 어떤 학교에서 본 것입니다.
교육계에서 일하던 사람이라 지금도 각급 학교에 관심을 두고 봅니다.
가까운 학교 정원을 둘러보고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를 감상하러 가기도 합니다.
어느 학교나 정원이 깨끗하고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주변 일반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여 줍니다.
현직에 있을 때를 생각하면
그 학교의 진입로가 길었는데 거기에 심은 무궁화 가꾸기가 매우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병충해도 있고 전지 시기를 놓치면 참으로 보기 흉하더군요.
무궁화는 좋은 꽃인데 진딧물이 많고 가꾸기가 어려운 꽃이란 걸 그때 알았습니다.
학교 정원수로 심어진 소나무나 향나무는 어떤가요?
그도 물론 다듬고 가꾸기 어렵지요. 그냥 멋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학교나 기관의 나무나 꽃은 그냥 둬도 좋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관심을 두어 손을 대야 합니다.
언젠가 어느 학교, 학교 설립자의 공적비 근처에 잡초가 우거진 채로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풀도 뽑고 깨끗하게 관리되었으면 했습니다.
이왕에 공적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공적비가 방치돼서는 안 되겠기에
그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어렵더군요.
.
간신히 어떤 통로로 연락이 다서 그 후로 말끔히 다듬어진 모습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미리 알아서 잘 관리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엊그제는 어느 학교의 교훈이 잡초로 가려서 잘 안 보이는 걸 보았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관심 두어 보았다면 이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요.
직원이나 학생이나 자기가 다니는 학교 교훈이 잡초로 가려 잘 안 보인다면 몇 분 안에 그걸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
▲잡초에 가려진 교훈
언젠가 나에게 어떤 분이 카톡으로 아주 멋진 등나무 사진을 보내주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나도 한번 찾아보려고 하던 차에 엊그제 비롯 그 뜻을 이뤘습니다.
정말로 휘두러지게 핀 등나무가 보기 좋았지요.
그러나
언뜻 봤을 때 그랬지 가까이 가보니 관리가 잘 안 된 등나무였지요.
더부룩하게 된 모습이 이발 안 한 더벅머리 같더군요.
사람이 제때에 이발해야 하듯이 나무도 웃자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등나무를 보니 이건 너무했습니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나무가 너무 자라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지경까지 너무 컸습니다.
언제부터 방치됐는지 등나무 가지가 늘어져서 쳐들고 간신히 들어가 보니 그건 휴식공간이 아니라 토굴 속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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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드나드는 학생도 없었고
교내 순시를 하는 학교 교직원도 없었나 싶었습니다.
이 학교의 주인은 누구가?
주인 없는 집 같습니다.
▲아무렇게나 자라도록 방치된 등나무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가게 앞 가로수 밑이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을 봅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풀을 뽑아서 잡초가 없고 지저분한 것을 치워서 깨끗합니다.
자기 집은 아니지만, 자기 집처럼 관리하는 점포 주인이 훌륭해 보입니다.
내 집, 내 학교라는 주인 의식이 있으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일깨워주어야 한다면 이미 늦은 겁니다.
어느 학교, 그 학교에 걸린 시곕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맞지 않은 시계입니다.
촬영 시각이 2시 11분인데 이 시계는 4시 50분이 넘었습니다.
맞지 않는 시계입니다.
학교에 걸린 시계가 고장 난 상황이지요.
이렇게 고장 난 시계는 바로 고치던지 없애야 합니다.
학교나 기관에 필요해서 꼭 걸어야 한다면 정확히 잘 맞는 고급 시계 아니면 걸지 맙시다.
우리 학교에 맞지 않는 시계가 걸려 있지는 않은가요?
▲고장 나 멈춰 선 시계
깨끗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지 못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부정확하거나 관리하기 귀찮으면 없애는 게 좋습니다.
기왕에 만들었거나 설치했으면 최선을 다해 관심 두고 잘 관리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8시쯤 당번을 두어 산림조합 마당을 청소하는 직원들을 봅니다.
책임감으로 마당을 깨끗이 청소하는 이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겁니다.
이 직장은 직원들이 책임감 있고 애사심 있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음을 은연중에 알려집니다.
모든 것은 관심입니다.
내 것, 우리 것 한번 돌아보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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