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천 생태공원길을 매일 걷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가 끝나는 지점, 연못이 끝나는 곳, 그곳에 고속도로가 있다.
당진부터 대전을 거쳐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라는데
여기서는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라고들 그런다.
고속도로 그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속도로 위를 다니는 자동차를 보면서 느낀 걸 말하려는 것이다.
정안천 연못 길에서 보면 교각이 꽤 높고 길이도 상당히 길다.
이 고속도로 이를 차들이 쉼 없이 지나간다.
세종시 쪽에서 당진 쪽으로, 또 그 반대로. 오가는 차들을 쳐다보면
금방금방 지나가는 걸 보고 통행 차량이 꽤 많음을 실감한다.
어떤 날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높은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들을 사진을 찍었는데
별별 모양의 차가 지난다.
다리 난간에 가려서 안 보이는 작은 차 말고
적재량이 많은 큰 트럭들은 아래 연못에서도 잘 보인다.
지나가는 큰 화물차들을 여러 대 사진으로 찍으면서 생각난 것이
저렇게 큰 화물 간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선전문을 적고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것도 안 쓰고 밋밋하게 달리지 말고 멀리서도 잘 보이게
회사를 선전하던지 물량을 선전하던지 말이다.
회물 차량 회사나 화주 회사나 모두 좋다.
차량에 선전문을 적고 달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즘 거의 같은 시각에 교량 위를 달리는 화물차들 중에서 'COWAY' 표시 차량이 인상적이다.
한 번 본 게 아니라 거의 날마다 보는 회사 이름이다.
이처럼 달리는 차량이 선전을 한다.
요즘 선거에 출마한 인물을 전전하는 선거 유세 차량을 본다.
이 차량의 용도는 뻔하지 않은가.
차량에 쓰는 글귀는 큼직해야 하고 길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잔 글씨는 먼 곳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가는 차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회사 마크나 글들은 절대로 소홀하지 않다.
아무것도 안 쓰고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