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내 방, 내 주변은 늘 지저분하다.
원인은 수시로 정리 정돈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주변의 물건을 가지런히 놓고 물수건이나 걸레로 책상이나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깨끗이 닦으면 될 텐데
나는 그게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항상 아내로부터 한 마디씩 말을 듣는다.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그런데 주변만 지저분한 게 아니라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다.
생전 가도 안 쓰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너저분하다.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또, 보도 않고 쓰도 않는 물건은 이제 버리자.
이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막상 버리려고 책꽂이 책을 꺼내 놓고 보니 더러는 손때 묻은 나의 역사가 담긴 것들도 있다.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교감 시험공부하던 때 김창걸 책을 요점 정리한 노트 두 권이 그중 하나다.
이 두 권의 노트는 1980년대 열심히 공부하던 역사의 기록물이다.
1988년에 교감 연수를 받았는데 42명의 회원이 88 연우회를 만든 기초가 되었다.
지금은 시험도 없어졌고 이런 공부도 필요 없지만, 나에게 이 노트는 참으로 귀중한 역사 기록물이다.
오래 두고두고 모셔놓고 싶지만, 오직 내 생각만이다.
이걸 누가 보겠는가. 다 필요 없는 물건이다.
이제 버리자. 버려야 한다는 마음이 굳었다.
앞으로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버리자, 버려버리자.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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