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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어르신이 되자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2. 9.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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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가운데 좋다고 생각된 부분을 옮겨 적었다.

나는 어르신이란 말이 솔직히 듣기 싫은데.

 

 

깨달은 어르신이 되자

 

우리말에는 인생의 단계를

영혼의 성장 과정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성장기에 있는 사람을 어린이’,

성공기에 있는 사람을 어른’,

완성기에 있는 사람을 어르신이라 부른다.

 

이 세 가지 표현의 공통분모는 바로 이라는 말이다.

얼은 영혼이라고 할 수 있고 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말에는 이 들어가 있는 표현들이 많다.

민족의 얼, 조상의 얼이라는 표현처럼 얼은 정신을 의미한다.

 

추임새를 넣을 때 얼쑤”, “얼씨구 좋다라고 하는데,

정신이 깨어나서 신이 나고 좋다는 의미이다.

 

,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얼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얼이 나간 사람, 얼이 빠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굴의 굴은 구멍이라는 뜻으로,

, , , 입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이 구멍으로 정신이 들어오고 나간다고 해서

얼굴이라고 했는데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는 등

얼굴에 있는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서 인지되는 정보가

우리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얼굴은 얼이 들어오고 나가는 구멍이 확실히 맞다.

 

어린이는 아직 얼이 작고 어린 사람을 의미한다.

얼이 작으면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우선 시 해서 행동한다.

그래서 어린이는 아직 철이 없다.

뭐든지 자기 위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먼저다.

간혹 애어른이라고 해서 어른처럼

넓게 마음을 쓸 줄 아는 내면이 성숙한 아이들도 있다.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점점 철이 들고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은 얼이 큰 사람, 얼이 든 사람을 의미한다.

 

어른은 정신이 성숙해서 자신의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생의 성공기를 거칠 때 얼이 큰 사람일수록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요즘 보면 나이는 들었어도 나잇값, 어른 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처럼 주위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위주로 판단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그것은 얼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어른과는 반대 개념인 어른애인 것이다.

 

어른이 더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되면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어르신은 얼이 신과 같은 사람,

신처럼 밝은 지혜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노인’, ‘늙은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보이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이에 비해 어르신은 얼이 밝고 지혜가 있는 사람,

노인의 내면적 모습까지 묘사하는 말이다.

 

이렇듯 우리 문화에서는 육체가 아닌 영혼,

얼을 중심으로 해서 사람의 생애주기를 판단했다.

,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얼을 키우고 밝히는

완성의 과정으로 여겼다.

 

어르신, 얼을 키워 신처럼 밝아진 사람이라는 이 말 한마디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이승헌 지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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