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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알고 싶다.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2. 10.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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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8일

 

이날 나는 사람의 능력이 참으로 뛰어난 사람도 있다는 걸 새삼 느낀 날이다.

 

평소에도 사람의 능력이란 제각기 다르다는 걸 느껴왔지만,

사람마다 저렇게 다른가 하면서 놀라운 차이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도화지도 아닌 수직으로 걸린 하얀 판에 물감을 찍어 그리는 것 같아 보이는데 

참으로 명작을 그대로 그려대는 것을 지켜보았다.

 

처음에 분홍 빛 물감이 벽면에 묻는가 하더니 점차 꽃나무가 그려지고

사람이 그려졌다.

조선 시대 아낙을 그리고, 바로 옆에 선비를 그렸는데

두 사람이 나무 밑에 등불을 든 연인 같았다.

 

두 사람의 얼굴 방향이며 두 눈의 시선 그리고 

멋쩍고 수줍어하는 듯한 두 사람의 분위기가 밀애(密愛)랄까

현장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순간적으로 썩썩 그려내는 뒷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잘도 그려낼까.

 

조선시대 신윤복의 작품 월하정인(月下情人)이란다.

그 작품에는 거꾸로 걸린 초승달이 나오지만, 여기는 분홍꽃이 피었다.

계절이 어떻든 여기 나오는 사람은 딱 두 사람이다.

 

두 사람

남과 여

그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분위기

 

그 분위기를 형장에서 그렸다는 것, 나는 그것이 놀랍다는 것이다.

오늘 이 그림을 그리는 뒷모습만으로도 크고 예쁜 미인으로 보인다.

누군지는 아직도 모른다.

나태주 시인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알아도 송용이 없다.

나는 저런 그림 솜씨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사람의 병을 잘 알아내고 잘 고치는 공주의 어느 내과 의사가 언뜻 생각났다.

그 병원은 환자들이 하도 많아서 두 시간 정도는 예사로 기다려야 하는 병원인데

그 병원 의사는 어떤 사람인가. 

나처럼 밥 먹고 나처럼 살고 있는데

남다른 능력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 고치는 의사와 그림 그리는 화가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두 눈으로 관찰한다는 점은 같다.

의사는 환자와 대화를 한다.

그러나 화가는 혼자서 그린다.

차이는 그것밖에 없다.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의사와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는 화가와

견주는 것은 무리다.

나는 사람의 능력은 사람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다르다는 것을 말함이지만,

불과 몇 분만에 백지 같은 벽면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생각할수록 사람의 능력은 무한함을 느낀다.

 

다음 그림의 제목은 '두 사람'이다.

 

나태주풀꽃문학제의 주제는 '두 사람'이다.

시인 나태주와 가수 나태주, 두 사람이다.

 

두 사람 긤 앞에서 표창도 했고, 축하도 했으며 두 사람이 이야기도 나누는

오늘의 아주 큰 행사를 모두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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