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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물 주기

ih2oo 2023. 3. 13. 14:23

2023년 3월 13일 집안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생각한다. 내가 키우는 화분마다 죽지 않고 잘 자라는 화초가 대견스럽다. 아니 안 죽고 잘 크는 요놈들이 참 귀엽다.

꽃나무 화분의 크기도 다르고 물기를 좋아하는 정도도 다르므로 관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화분마다 물 주는 시기 알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말이다. 너무 자주 줘도 안 되고 너무 늦게 주면 시들고 참으로 줘야 할 제 때에 물 주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집안에 춘란 3개가 있는데 요놈들은 15일마다 물을 준다. 이렇게 주어서 습관들인 것이 벌써 20년도 넘었으니 난 분에 물 주는 것은 정확해서 잊지 않는다. 매월 1일과 15일은 어김없이 물을 준다. 물통에 화분높이만큼 물을 담아 적당한 높이를 맞춰서 20분 정도 담가 놓았다 꺼내면 물 주기는 끝이다. 난 분에 물 주기는 이제 습관이 되어서 화분의 난도 그러려니 하니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난(蘭) 말고 다른 화분이 문제다. 난처럼 주기적으로 줄 수가 없다. 왜냐면 화분의 크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편을 쓴다. 소독저를 뾰족하게 잘라서 화분 흙 속에 꽂아서 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좀 미개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 방법으로 물 주는 시기를 알아서 적당한 시기에  주는 것이다. 화분들은 크기에 따라 그릇의 물 높이도 맞춰서 담갔다가 꺼내는 물 주기 방식을 쓰는 것이다. 어떤 분(盆)은 물 들어가는 모양이 보글거리기도 하고 물 빨아들이는 모습이 목말라 벌컥거리며 마시는 사람 같기도 하여 재밌다. 화분에 물 주기는 쉬운 게 아니다. 능률적으로 물 주는 방식을 몰라서 고생하는지 모르지만, 화분에 물을 뿌리는 방법은 안 쓰고 담그는 방법만 쓰는데 식물의 종류와 습성 그리고 화분의 크기에 맞춰 물 주기의 뾰족한 방법은 없나 모르겠다. 더 좋은 방법을 알기까지는 내 방식대로 화분에 물을 줘야 하나보다.

"화분에게 묻는다 너 목마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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