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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즐기다

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by ih2oo 2023. 6. 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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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4일, 아침운동을 숲 속에서 했다. 멀리 가지 않고 창문 열고 대추나무, 이팝나무, 전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국민보건체조와 스트레칭을 했다는 얘기다. 체조는 오늘만이 아니고 날마다 하지만, 오늘 은 왠지 숲 속 체조 생각이 나서 거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싶어진 것이다. 베란다 없는 창문을 열면 지금 피고 있는 대추꽃이 보이고, 이른 봄에 피었던 이팝나무에는 둥글고 조그만 열매가 맺혔다. 그 옆쪽에 보이는 전나무에는 여러 번 새끼 쳐 나간 빈 비둘기 둥우리가 있는데 언제 또 어떤 입주자가 들어올지 모르는 그 새집이 있다. 몇 해 전에 지은 새집이 아직도 건재하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서너 번 둥지서 알 낳고 새끼 깨어 날아갔다. 어쨌든 내 창밖은 이렇게 대추나무, 이팝나무, 전나무가 잎을 피워 지금 녹음이 짙다. 창 열면 푸른 숲 바로 그거다. 거기서 체조를 했다. 바로 이것이 숲 속 체조라는 것이다.

▲창 열면 보이는 것은 푸른 나무  가지들

 

주어진 고마운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대개는 모른다. 나도 이렇게 좋은 환경이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자만, 이렇게 좋은 환경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나는 숲 속 집에 사는 사람이다. 피톤치드 풍기는 숲 속에서 아침 국민보건체조를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체조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 온몸을 스트레칭한다. 유튜브 보고 여러 날 배운 동작과 순서대로 이젠 제법 익숙한 몸동작이다. 제대로 하는 건지는 모르고 그냥 내 생각이다. 

우리 집에 또 하나 희한한 게 있다. 이상한 식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대개 나무나 꽃은 꽃을 한 번 피면 지게 마련인데 이건 아니다. '화무는 십일홍'이란 말대로 모든 꽃들은 얼마 안 가서 지는데 이 꽃은 작년 11월에 꽃몽오리가 생겨 하나 둘 꽃도 늦게 피어나더니 아직도 피고 있다. 피고는 지고, 지고는 피고, 피고 지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아는 분 한테 조그만 것을 선사받아 심어 가꿔왔는데 키가 엄청 컸다,. 한없이 클 것이 두려워 윗 순을 잘랐더니 키는 더 안 크는 대신 군데군데 여기저기서 작은 꽃이 피는 것이다. 천사나팔꽃 모양의 작은 꽃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이름이 만손초란다. 만손초를 찾아봐도 이런 꽃 보기 어렵다. 참 괴이한 일이다. 

꽃이 요란하거나 크거나 향기가 나거나 호화로운 게 아니고 약간 보랏빛 띤 작은 나팔꽃이랄까 사진과 같은 꽃이다. 오늘도 이런 모습으로 핀 꽃이다. 약간의 향기라도 났으면 좋을 텐데 향기는 없다.

우리 집 만손초라는 식물이다.

▲만손초 꽃

2023년 7월 7일, 오늘도 만손초 꽃은 피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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