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1일 초복 날, 장마철 비가 간간이 내리는 궂은날인데 우산을 쓰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었다. 남들은 다 비 오니까 론볼장 안을 걷는데 나는 언제나처럼 눈이 오나 비가 와도 한결같이 정안천 연못 옆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다.
혼자 비 오는 날 걷는 그 묘미를 나는 즐긴다. 하늘을 덮은 메타세쿼이아 잎들이 어지간히 오는 비는 다 막아준다. 더러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우산 지붕에 빗물에 바짓가랑이가 젖더라도 그걸 상관 않는다.
연못가 둑에 서서 비 맞는 연꽃을 가까이서 사진으로 담는 열성 연꽃 마니아도 있다. 정안천 연못의 연꽃이 지금 한창인데 이때 안 와보면 언제 보나?
공주 의당면 메타세쿼이아 길과 그 길에서 바라보는 연못에 핀 연꽃을 바라보는 정취를 나만 즐기는 것 같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뜸하다.
연못도 조용하다. 내일도 연꽃은 사람들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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