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5일 한낮은 참으로 더웠다. 동락회 모임에서 점심을 마치고 오후 2시까지 약속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제민천 산책길을 걸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산책길에서 걷는 사람 하나도 만날 수 없었다. 교각 밑에서 낮잠 자는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참으로 더운 날이었다.
다행히 졸졸졸 흐르는 제민천 냇물을 즐기는 백로와 흰뺨검둥오리들을 만났는데 이 제민천의 새들이 반가웠다. 물오리는 나를 경계하지 않지만, 백로는 나의 접근을 예민하게 감지하여 바로 날아가 버린다. 날아가서 내가 걷는 앞길에 내려앉아 나를 기다리는 듯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되도록 가까운 거리에서 그야말로 백로의 긴 다리와 긴 목과 부리를 사진으로 담으려 애썼다.
여기 사진에 나온 백로는 여러 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 백로다. 제민천에서 더운 날 나만 본 백로다. 제민천 흐르는 물에 작은 물고기들이 있고 그러기에 물새들이 꼬이는 걸 거다. 먹이 사냥을 하는 그들일 텐데 조금이라도 내가 방해가 됐다면 너무 미안한 일이다. 물고기도 살고 새들도 살고 인간도 사는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었으면 한다.
더운 여름 제민천에는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살고 물새들도 볼 수 있다. 우리 공주 시내를 흐르는 제민천에 이렇게 늘 맑은 물이 흐르고 여울물 소리가 들리는 걷기 좋은 산책길이기를 바라면서 나 홀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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