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 수요일
나는 행복하다.
내 주변에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두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황사가 있거나 날이 좀 추우면 거기에 대응해서 마스크를 쓰고 근육이 빠져서 힘없는 두 다리이지만, 천천히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모두 고마운 일이다.
아침 8시 정각이면 출발하라는 알람 소리가 고맙고 매일 고맘 때면 태워주는 용철 님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론볼장 가까이에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는 것도 나에겐 큰 행운이다. 걷기 불편하거나 적당하지 않은 거리라면 불편했을 텐데 지금, 오늘도 걸을 수 있는 이 조건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정안천 연못길은 메타세쿼이아길과 어우러져서 주변 경관이 아주 보기 좋다. 둑길도 있고 연못길도 있고 논둑길도 있어서 나무와 풀과 냇물과 물새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이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은 나에게 다행스러운 선물 같다.
약 30분 정도 매일 걷는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구름이 껴도 안 걷고는 못 배길 정도의 습관이 된 길이다.
요즈음 들판이 푸릇푸릇하게 들풀들이 제법 커 지고 있다. 걷는 길 가에서 봄 꽃이 핀다. 걷는 발아래 작은 풀꽃이 피는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풀꽃 아주 작아서 가까이 구부려서 봐야 비로소 꽃임을 알 수 있는 꽃, 그 작은 풀꽃들을 볼 때마다 나태주의 시 '풀꽃'을 생각한다.


▲들판에서 자라는 쑥



▲봄까치꽃



▲장미 가시의 눈





▲유채꽃인지 말냉이인지 정확히 모르는 꽃이다.

▲서양 민들레

▲개나리, 론볼장 옆에서 아직 피지 않은 채 기다리는 중이다.


▲연못가 앵두나무

▲활짝 핀 산수유

▲아파트 주변에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목련
봄은 오고 있다.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봄을 맞는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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