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소리의 집

ih2oo 2009. 12. 19. 16:24

2009년 12월 18일

박순규 시집 「소리의 집」을 받았다.

 

책 속에 함께 보낸 인사에서

“~ 올해에는 가는 해에 기대어 허접하나마 그동안 끄적이던 글들을 묶어 보았습니다. 간혹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따뜻한 마음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했다.

 

약 100 쪽 정도의 분량의 소 책자인데

반갑고 대견하고 또 읽기 편하여 눈이 침침한 것고 참으며 단숨에 다 읽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말들인지 곰곰 생각해 가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은 공감도 되었고

전에 만나서 나누던 대화나 인상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 적힌 조동길 교수의 해설을 읽으면서 글쓰는 분들의 흐믓한 감정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제1부 봄꽃처럼     15편

제2부 라훌라        15편

제3부 바닷가 닭집 15편

제4부 조만간        15편 하여 꼭 60편의 시가 실려져 있다.

 

검색하여 알아본 말 들

1. 봄꽃처럼

    (한껏 분탕질해 놓고, 허허롭지 아니한가, 흐벅지게 꽃물 뚝뚝 떨구고 싶다.)

    분탕질~아주 야단스럽고 부산하게 소동을 일으키는 짓

    허허롭다~1. 슬프거나 놀라거나 기막힌 일을 당하였을 때에 깊이 탄식하여 내는 소리

                  2 .못마땅한 일을 당하였을 때에 근심하거나 나무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  

    흐벅지다~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럽다.

2. 초록은 동생이 많다

    (종요로운 식구가 늘었다.)

    종요롭다~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

3. 계룡산, 7월

   (다부진 등허리, 응축의 바람, 갈기를 쓰다듬던, 농익은 바람)

   등허리~등과 허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응축~한데 엉겨 굳어서 줄어듦

   갈기~말이나 사자 따위의 목덜미에 난 긴 털

   농익다~과실 따위가 흐무러지도록 푹 익다.

4. 소나기 1

   (왁자한 숲의 소리)

   왁자하다~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떠들썩하다.

5. 소나기  2

   (적요의 시간)

   적요~적적하고 고요함

6. 우중산행, 9월

   (목울대를 넘어서며, 붉은 입성으로 걸어오고 있다)

   목울대~울대뼈나 목청을 이르는 말(울대뼈~후골~성년 남자의 갑상 연골에 있는 불룩한 부분)

   입성~‘옷1’을 속되게 이르는 말

7. 나무의 몸때

   (스크럼을 짜곤 했었지)

   스크럼~여럿이 팔을 바싹 끼고 횡대를 이루는 것. 횡대~가로로 줄을 지어 늘어선 대형(隊形)

8. 가을 하늘

   (누군가 파초선을 흔들고 있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하늘엔)

   파초선~ 정승이 외출할 때 쓰던, 파초 잎 모양처럼 만든 부채. 또는 넓은 파초 잎을 구부려 드리운 것. 머리 위를 가리기 위하여 썼다.

   아스라하다~보기에 아슬아슬할 만큼 높거나 까마득하게 멀다.

9. 가을 춘장대

   (오와오앙몸을 뒤집는다)

   오와오앙~국어사전 검색결과가 없음

10. 구절초 축제, 바닷가 닭집

    (원망도 허방이었지, 허방을 짓는가를, 허방이 되어버린 바다)

    허방~땅바닥이 움푹 패어 빠지기 쉬운 구덩이

11. 얼음꽃

    (앙다문 화석이 되었구나)

    앙다물다~힘을 주어 꽉 다물다

12. 겨울비 그친 뒤

     (수런거리다 제풀에 스러진다)

    수런거리다~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수선스럽게 자꾸 지껄이다

13. 돌담 곁에서, 벌들의 실종

     (맵짠 바람 속에서, 맵짠 바람타고 무시로 파고드는 환청, 나를 여물린 벗이었네)

     맵짜다~바람 따위가 매섭게 사납다.

     여물리다~사전을 찾아봐도 무슨 뜻인지 여기에 맞는 말이 원지 모르겠다. (일 처리언행옹골차고 여무지다)

14. 밤의 경전

     (가시 옷에 하냔 갇히기 싫어)

    하냥~‘늘’의 잘못

15. 바위 소나무

     (살가운 흙 마다하고, 팍팍한 가부좌 틀며)

    살갑다~1. 집이세간 따위으로 다는 속이 너르다
             2.
마음씨럽고 상냥하다.

    팍팍하다~1. 음식이 물기나 끈기가 적어 목이 멜 정도로 메마르고 부드럽지 못하다.
                2. 『…이』몹시 지쳐서 걸음을 내디디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무겁고 힘이 없다.

 

 14. 성격차 혹은 성 격차

      (잉걸불 사를 때)

       잉걸불~다 타지 아니한 장작불

15. 소리의 집 2

      (노곤노곤 저릿저릿 새어나가는)

      저릿저릿~1. 매우 또는 자꾸 저린 듯한 느낌 2. 심리적 자극을 받아 마음이 순간적으로 매우 흥분되고 떨리는 듯한 느낌.

                    3. [북한어]매우 간지러운 느낌

16. 화장을 지우며

      (클렌징 물결위)

     클렌징~얼굴의 화장을 깨끗이 닦아 내는 일. 또는 그렇게 하는 데에 사용하는 화장품

17. 라훌라

      (삐질삐징 군살이 비집고)

      삐질삐질~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자꾸 땀이 나는 모양

18. 제삿날

      (머리끝까지 대궁을 뻗치려느)

     대궁~`대'의 방언. 대~한 집안에서 이어 내려오는 혈통과 계보, 초본 식물의 줄기.

19. 다이어트

      (허리를 졸라매어 낭창하게 해요)

     낭창거리다~ 가늘고 긴 막대기나 줄 따위가 탄력있게 자꾸 흔들리다.

20. 주꾸미 축제

     (왈왈대는 소음 속에서, 그 맛도 밍밍하면)

     왈왈대다~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소란스럽게 자꾸 떠들다.

     밍밍하다~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21. 씀바귀꽃

     (실갑잖은 계단에 걸쳐 놓고)

    실갑찮다~검색 결과를 못 찾음

22. 검은머리물떼새

     (꽁지에 꽃을 단 자동차 나비 되어 나부대면)

     나부대다~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23. 갈매기의 꿈

      (살진 날개 너풀대며)

     살지다~살이 많고 튼실하다.

24. 사라진 꽃밭

      (기생낭되어 우우 떠돌고 있어요)

      기생낭되다~검색해도 안 나옴

25. 지삿게의 일몰

     (목넘이조차 버겁던)

     버겁다~물건이나 세력 따위가 다루기에 힘에 겹거나 거북하다.

 

다른 것들

1. 우리말 겨루기 TV프로를 즐겨보면서 느끼는 게

   우리말은 참으로 어렵다는 걸 늘 느낀다.

   이번에 접한 시집에서도 내가 잘 몰라서 찾아 본 낱말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나는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걸 깨우쳐 준 시집이었다.

 

2. 박순규 시인이 자주 쓴 말이 「비릿한」인것 같다. 잠깐 읽었어도 다음과 같이 여러번 나왔으니

    비릿한 흙내음,

    비릿한 바람,

    비릿한 몸내,

    비릿한 소문들,

    늙으면 비리팅팅한 것을 좋아한다는데 아직 젊지 않은가?

 

3. 자랑스런 정안중 출신임이 분명하다.

    정안중 22회, 공주사대부고 22회.

    정안중학교 깃수와 사대부고 깃수가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좋은 글집을 만들어 보내준 박 부장께 감사한다.

    늘 밝고 환하게 사는 박 부장의 앞길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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