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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보는 동학사

절/공주동학사

by ih2oo 2010. 11. 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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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속에 보는 동학사

 

 

 

 

 

요즘 동학사에는 많은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계룡산 관광객은 대부분 동학사 쪽으로 유입되는 편이고 공주 사람들은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는 산행이 많다 보니 갑사보다 동학사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계룡산 동학사는 대전에 가깝지만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에 소재한 우리 지방의 동학사라는 점에서 고장의 문화관광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10월 20일 동학사의 모습을 새삼스런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1. 동학사의 일주문(一柱門)

 

(동학사 일주문)

 

 

 

동학사 일주문에는 ‘鷄龍山東鶴寺’라고 쓴 편액이 걸려있는데 장산 김두한 선생에 의하면 이 글씨는 여초 김응현(金膺顯)(1926~2007년) 선생의 글씨로 서체는 예서(隸書)라고 동학17호 묵향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좌측에는 행서(行書)로 무인동여초거사(戊寅冬如初居士)라 쓰여 있는데 이는 1998년 겨울에 쓴 것이란다.

 

동학사 일주문(一柱門)을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일주문 왼쪽 바로 앞에 화장실 안내 팻말이 있는데 일주문을 정면으로. 사진을 찍다보면 이것이 방해를 한다. 좀 더 앞에 세우던지 여유 있는 오른쪽으로 옮기던지 하면 좋겠는데 나만 느끼는 것인지 3년 전에도 그렇더니 오늘도 그대로이다.

 

(동학사 일주문 앞의 화장실 안내판이 거슬린다)

 

 

 

 

2. 알 수 없는 관음암(觀音殿) 주련(柱聯)

 

동학사 쪽으로 발을 옮기면 첫 번째 나타나는 안내판은 ‘문수암’.

이 문수암은 오늘도 못 보고 지나쳤다. 언젠가 따로 자세히 보자 맘먹고 관음암으로 향했다.

 

 

 (동학사 관음암)

 

 

 

관음암은 마땅히 관세음보살을 모셨으리라 예상 하면서 지나가는 스님께 여쭤보니 괌세음보살 한 분이 아니고 삼존불을 모셨단다. 이 관음암의 삼존불은 누굴 모셨는지 모르겠고, 주련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여쭈니 시간이 없다면서 글자를 찾아보라신다.

 

(동학사 관음암 삼존불)

 

 

 

(동학사 관음암의 주련)

 

 

 

모르는 것을 묻고 찾아보고하는 가운데 알게 되는 희열감. 이것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가 보다.

어디에서 찾아보니 관음암의 주련 중 일부만을 알 수 있었다.

 

永使蒼生離苦海 (영사창생이고해) ~ 길이 백성들을 고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데

常敎赤子有慈航 (상교적자유자항) ~ 항상 적자 가르치듯 좋은 길로 인도하시네

 

여섯 기둥 중 끝의 두 기둥의 문구이다.

이 글귀 앞의 넉 줄은 아직도 알지 못한 채로 있는데 언젠가 기어코 다시 찾아 알아 볼 것이다.

 

갑사 대웅전처럼 주련 내용을 작게나마 적어 두었다면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생각도 해 보지만,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라는 뜻에서인지 이곳에는 적어놓지 않았다.

 

 

 

(동학사 관음암)

 

 

 

 

3. 길상암 주련의 내용

  

 (동학사 길상암)

 

 

 

동학사 길상암에는 여섯 기둥의 주련이 걸려있다.

 

동학사 길상암의 주련 내용을 알아보았더니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 고요한 밤 산당에 묵묵히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 적요로움 가득 본연의 세계인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림야) ~ 무슨 일로 서풍은 건듯 불어 숲을 흔들며

一聲寒雁悷長天 (일성한안여장천) ~ 장천에 기러기 끼득끼득 이 무슨 소식인가

 

虛空可量風可繫 (허공가량풍가계) ~ 허공도 가히 잴 수 있고 바람도 잡아 맬 수 있으나

無能設盡佛功德 (무능설진불공덕) ~ 한량없는 부처님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네

 

누구의 글씨이며 누구의 말이며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 큰스님의 글에서 번역을 따 올 수 있었다.

 

동학사 길상암에 걸려있는 주련 내용의 의미를 알 정도이면 종교를 초월하여 우주법계의 실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리라 생각해 본다.

 

 

 

(동학사 길상암)

 

 

 

 

 

4. 세진정(洗塵亭)의 의미

 

남매탑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바로 보이는 극락교 건너 길가에 육모정이 있다.

언젠가 어느 스님의 설명을 듣기 전에는 가운데 자가 몹시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씻을 세(洗), 티끌 진(塵), 정자 정(亭). 세진정(洗塵亭)이다.

 

진은 티끌, 흙먼지, 속사(俗事), 속세(俗世)이니 마음속에 있는 번뇌의 티끌을 맑은 계곡에 씻어 내듯이 깨끗이 씻어 낸다는 뜻의 정자이다.

 

 

 

(동학사 계곡의 세진정)

 

 

 

 

 

 

5. 동학사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 하는 곳

 

‘이곳은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곳이오니 종무소에 용건이 없으신 분은 출입을 삼가하여 주십시오 동학사종무소’ 이런 안내판이 걸려있는 큰 건물. 여기가 대웅전인가 착각할 정도로 좋은 건물인데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안내판의 글을 보면, 이곳은 공부하는 곳인가, 아니면 종무소인가 모르겠다. 안내판 문구를 잘 다듬어서 써야 할 것 같았다.

 

 

 

(길가 좋은 곳. 들어가 보고 싶은 동학사 건물)

 

 

동학사는 입구서 부터 계속 계곡을 끼고 멋진 풍경에 빠져 많은 암자들을 보며 올라와서 양지바른 좋은 곳에서 반갑게도 ‘동학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여기를 아무나 못 들어오게 ‘출입금지’한다니 허망하다.

공부하는 곳은 뒤편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신도들이 자유로 드나들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어졌으면 싶었다.

 

 

 

 

 

6. 동학사 대웅전(大雄殿)의 주련(柱聯)

 

 

 

동학사의 대웅전 네 기둥에 주련이 걸려 있다.

 

갑사 대웅전 주련은 여섯 기둥에 걸려 있는데 동학사 것은 그 수효가 적은 편이구나 생각하면서 주련 내용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동학사 대웅전의 주련)

 

 

동학사 대웅전 주련의 해석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편시방중) ~ 부처님은 시방세계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體同 (삼세여래일체동) ~ 삼세의 모든 부처님 한결 같으시네.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 넓고 크신 원력 구름같이 다함없고,

汪洋覺海妙難窮 (왕양각해묘난궁) ~ 한 없이 넓은 깨달음의 바다 아득하여 끝이 없네.

 

 

 

 

 

7. 동학사의 다른 전각들

 

동학사 근처에는 문수암,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 등 암자가 많다. 암자뿐만 아니라 숙모전, 삼은각, 동계사를 비롯하여 삼성각, 강설전 등 많은 전각을 가진 큰 사찰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전각들을 자세히 알아보기란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도 동학사에 대하여 모르는 것과 알고 싶은 것들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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