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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행복헌장 십계명

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by ih2oo 2011. 4.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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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헌장을 찾다가 자전거 행복헌장 십계명을 발견했다.

나는 전문 자전거인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십계명의 내용 중에서 공감하는 바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참고로 적는다.

 

자전거 행복헌장 십계명

 

제 1 계명 안장에 오르지 않은 자, 자전거를 논하지 마라

자전거가 아무리 멋져 보여도, 자전거가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내 몸을 써서 타지 않으면 헛일이다.

내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려면 직접 안장에 올라앉아 봐야 한다. 내 몸으로 자전거를 느끼며 바퀴를 굴려야만 진정 내 자전거라 할 수 있고, 라이더라 할 수 있다. 일단 타야 폼이 나든 건강이 좋아지든 할 것 아닌가! 마음이 끌린다면 일단 자전거에 올라 볼 일이다.

 

제 2 계명 네 이웃의 자전거를 탐하지 마라

두 바퀴만 있으면 달리는 것이 자전거지만,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자전거도 각양각색이다. 용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에 따라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우수한 장비일수록 비싸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최고급 자전거라 해서 누구에게나 최고의 자전거는 아니다. 가장 좋은 자전거는 내 몸과 실력, 용도에 딱 맞아떨어지는 자전거다. 사람도 그렇듯 자전거도 제게 맞는 자리에 있어야 아름답다.

 

제 3 계명 안전 장비를 자전거 면허증으로 섬겨라

헬멧과 장갑이 없다면 절대 자전거에 올라서는 안 된다. 선글라스와 마스크까지 4남매를 완전히 갖추어야 비로소 자전거 탈 자격이 생긴다. 안전 장비는 곧 자전거 면허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입으면 더욱 좋다. 자전거는 생각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옷이 땀에 젖으면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옷이 몸에 감기고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기 시작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제 4 계명 네 자전거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

페달을 밟는 순간, 자전가와 라이더는 한몸이 된다. 시내 한복판의 복잡한 도로건 돌부리 무성한 산길이건, 함께 덜컹이며 추억을 나누어 갖게 된다. 특히 산악자전거는 오프로드에서 타는 만큼, 라이더나 자전거나 고생이 많다. 나아가 라이더가 느끼는 쾌감이 강렬할수록 자전거에 닿는 부담은 커지게 마련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은 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제 5 계명 앞서 가는 자전거를 시기하지 마라

불필요한 경쟁심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어 주고 당겨 주는 친구들이 있어야 자전거도 힘이 나는 법이다. 초보자들은 특히 절대로 혼자 라이딩을 해서는 아니 된다. 자전거도 기계 장비다 보니 언제 어떤 고장을 일으킬지 모르고, 험한 지형에서 타다 보면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주고받을 수 있는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어야 안전하고 즐겁게 라이딩 할 수 있다.

 

제 6 계명 몸이 힘들지언정 길을 탓하지 마라

불편하니까 자전거다. 매끄러운 포장도로에서 한손으로 핸들을 돌리려거든 애초에 자전거를 타지 말일이다.

자전거 길이니 불편한 것이고, 남이 가지 않는 그 길을 가니 즐거운 것이다. 진정한 자유와 즐거움을 찾아 자전거에 올랐다면, 모름지기 덜컹거리는 그 길에 마음을 얹고 세상의 편리를 잊어야 한다. 길이 험하면 온몸을 곧추세우고 바람이 불면 낮게 엎드리며 땅이 바퀴에게 속삭이는 그 자유를 느껴 볼 일이다.

 

제 7 계명 오르막에 방심 말고 내리막에 자만 마라

인생은 오르막에서 자만하기 쉽지만 자전거는 내리막에서 자만을 조심해야 한다. 무섭게 내리닫는 내리막길에서는 0.1초만 정신을 놓아도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내걸 수도 있다. 반대로 오르막길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며 턱까지 차오른 호흡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뜨거운 승부욕과 의지가 자란다. 바로 그때가 자전거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제 8 계명 달리려거든 끝까지 달려라

자전거도 '풍월' 좀 읊으려면 3년쯤 걸리고 '문리'가 트이려면 10년은 타야 한다. 자전거 좀 탔다는 소리를 들으려거든 꾸준히, 쉬지 말고 달려야 한다. 자전거건 사람이건 원래 얌전히 모셔 놓으면 녹이 스는 법이다. 물론 가다가 아니 가도 간만큼은 이익이지만, 미처 못 간 만큼은 손해다. 특히나 자전거의 즐거움은 달릴수록 가속도가 붙는 것인지라 중간에 포기한 사람은 목표점에 도달해서 느끼는 보람과 상쾌함을 결코 알 수 없다.

 

제 9 계명 인생도 자전거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라

앞서 간 사람들이 내놓은 길을 조용히 따라가기만 하는 일은 쉽다. 굳이 고난을 택하지 않고도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척하지 않는 자에게 새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 앞서 간 사람과 내가 다르고, 그들의 길과 내 길이 다르듯, 자전거를 탈 때도 나만의 길이 있다. 그 길은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한다.

전인미답의 신세계를 두 바퀴로 밟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

 

제 10 계명 건강한 쾌락주의자가 되어 라이딩을 즐겨라

운동을 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말로는 다 못할 즐거움이다. 시간이 가고 경험이 쌓일수록 유쾌하고 건강한 쾌락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때론 힘든 일이지만 힘들여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마음을 비워 자연을 즐기고 라이딩을 즐겨야 인생도 즐길 수 있다. 인생이고 자전거고, 고통이라는 필터를 통해 볼지 쾌락이라는 필터를 통해 볼지, 결정권은 자신이 쥐고 있다.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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