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기 싫었는데...

자료실/농사

by ih2oo 2011. 4. 6. 16:56

본문

2011년 4월 6일 수요일

하기 싫었는데, 정말 엄두가 안 나는데 시작을 하고 말았다.

 

나는 농사를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서 농사일을 엄청나게 한 나다.

보리밭, 콩밭 매는 일이며 보리 베기, 벼 베는 일이며, 지게질, 거름통 지는 일 증 농사 중에서 쟁기질만 빼고 일이란 일을 다 해 본 나이다.

지겨울 정도로 농사일을 해봐서 그 일이 진절머리가 나는 게 사실이다.

 

그런 내가 요즘 무엇에 홀렸는지 농사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비료를 장만하고, 밭을 정리하고, 밑거름을 뿌리고, 밭을 일구고, 기계로 일을 부탁하고, 호박구덩이를 파고 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농사짓는 데는 여러 가지 장비와 도구가 필요한 일이고, 품값도 안 나오는 어려운 일이고, 들어가는 돈으로 사다 먹는 게 이문이라면서도

퇴직하고 어려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농사를 싫어하던 내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묵던 땅이 내게 태였기 때문이고

주변의 한 어르신이 연장과 물 등 여러 가지 편리를 돌봐 주신다며 심심한데 한번 해 보자는 권고가 너무나 강력하였기 때문이고

정직한 땅을 믿고, 흙 향기를 맡으며 적당히 노동을 즐기면서 생명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체득 하는 기회를 얻고자 돌려 맘먹은 것이다.

“자전거로 왔다갔다하면 되지.” 하면서 일을 시작한 것이다.

 

묵었던 밭이라 잡초가 우거졌고, 밤나무뿌리와 칡넝쿨과 잡초 뿌리가 많아서 그걸 뽑고 베고 괄키질을 하여 한쪽에 모아 놓는 일을 하고, 밑거름으로 산 비료를 골고루 뿌리고, 로터리 치는 일을 돕고, 작업이 끝난 후에는 언덕 밑에 호박 구덩이를 6개 파는 일을 했다. 

 

해보니 잡념이 없어진 것 같고, 팔 저린 증상이 줄어진 것 같고, 잠이 잘 오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성공이라 생각한다.

 

잘 될 것 같다.

 

 

 

 

 

 4월 5일 오후에 삽과 쇠스랑으로 파 일군 밭. 너무나 힘든 일이라 꾀병이 나서 친구한테 부탁했다. 도저히 파서는 안 되니 로터리 한 번 쳐 달래서 오늘 수고를 했다.

 

스테비아 퇴비 3포, 마늘 양파 비료 포를 전면 살포하고 갈아엎었다.

 

묵던 밭의 지저분한 것들을 우선 치우고 이렇게 만든 후 로터리 작업을 했다.

 

밭 같은 밭이 되어 간다.

 

 

 

 

'자료실 >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 심기  (0) 2011.04.09
그래도 채소  (0) 2011.04.09
벌써  (0) 2011.03.21
게발선인장  (0) 2011.01.11
길을 걸으면서  (0) 2010.12.2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