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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비타민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13. 4.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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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일 월요일

 

 

 

나는 오늘 아침 비타민 음료를 처음 맛보았다.

이른 아침 목욕을 마친 개운한 기분에.

 

제조회사가 문제가 아니고 값이 문제 될 것이 없다.

제자의 정과 함께 마신 이 작은 캔 음료의 맛이 참으로 달콤했다.

 

오늘은 공주 개명사 정기 법회 날이어서

절에 가기 전에 목욕탕에 들려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려고 집에서 가까운 사우나라는 간판의 목욕탕엘 갔다.

요즈음은 대개 집에서 샤워했는데 오늘따라 특별히 맘먹고 몸을 닦고 싶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목욕을 하러 간 것이다.

몇 사람의 젊은이들이 있는 가운데 혼자서 나는 탕과 사우나 순서를 마치고 혼자서 샤워를 열심히 하는데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 박수현이에요.” 하면서 가까이 와서는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가만히 보니 공주지역 국회의원 그 박수현이었다.

사대부고 다닐 때 배운 적 있다고 전에도 이 목욕탕에서 인사한 적이 있던 바로 국회의원 되기 전의 박수현이다.

오늘은 언론사 취재 때문에 다른 일정을 보류한 상태라면서 바쁜 중에 여유를 찾는 것 같았다.

탕 밖에서

“선생님 비타민 음료 하나 드시죠.” 하면서 이걸 하나 사서 권하고는 서둘러 목욕탕을 나간다.

 

대개 당선 전에는 굽실거리며 인사도 잘하는데 되고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데

이 박수현 국회의원은 목욕탕 안에서 벌거벗은 나의 등을 보고도 알아보고 인사를 한 것이다.

목욕탕 안에서 만난 은사에게 별거 아니지만, 음료를 권하는 그 작은 정성이 고맙기도 했지만,

사람을 알아보는 그 사람 보는 눈에 감탄한 것이다.

 

공주의 남자 박수현의 인간성만은 높이 사고 싶다. 캔 음료 하나 얻어 마셔서가 아니다. 진솔한 정이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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