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 토요일
경자년 새해 작은댁 차례상에서 본 6폭 병풍의 글이 어려워서
검색해 보니 대략 그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소동파의 글을 추사 김정희가 쓴 것 같은데 진품은 아닌 것 같다.
斷雲歸鳥暮天長[단운귀조모천장] 조각구름에 돌아오는 새 저녁 하늘에 길고,
深洞幽蘿暗竹房[심동유라암죽방] 깊은 골 그윽한 덩굴에 대나무 방은 어둡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봄 조수 비를 띠고 저물녘 급히 밀려오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 나루터엔 인적 없이 배만 홀로 떠도네.
重重疊疊上瑤坮[중중첩첩상요대] 꽃 그림자 첩첩이 거듭 쌓인 요대 위를,
幾度呼童掃不開[기도호동소불개] 몇 번이나 아이 불러 쓸어도 트이질 않네.
剛被太陽收拾去[강피태양수습거] 지금 태양에게 거두어져 없어지게 되지만,
卻敎明月送將來[각교명월송장래] 도리어 밝은 달로 하여금 보내 올 것이네.
百畝庭中半是苔[백무정중반시태] 넓다란 정원에는 반이나 이끼가 차 있고
桃花淨盡菜花開[도화정진채화개] 복숭아꽃 깨끗이 지고 채소꽃만 피었네.
野人易與輸肝膽[야인이여수간담] 시골 사람들 속 마음 털어놓기도 쉬우니
樽酒相逢一笑溫[준주상봉일소온] 동이 술로 서로 만나서 한번 웃음 정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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