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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천 여름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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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8일

 

여름이다. 

중복 지나고 말복이 얼마 만지 남지 않은 7월 28일,

오늘도 덥지만, 정안천 산책길을 걷는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왕매지 소리다.

말매미라고도 하던가, 어려서 듣던 그 소리다.

 

매미가 우는 미루나무를 쳐다봐도 매미는 없다. 보이지 않는다.

미루나무 말고도 버드나무에서도 운다.

아침 9시도 안 된 지금, 여기저기서 매미가 우니 한낮이 아니라도 운다.

그 소리가 요란하다.

매미 합창단이 노래하는 것 같다.

합창 소리가 다양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냥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다.

 

오늘은 매미가 우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우는 것은 왜 우는지 모르지만, 한 번 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나무 밑을 지나면서 소리가 나면 서서 들어보니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채 1분도 안 되는 것 같다.

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것 같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또 운다.

이 나무에서 울고 다른 나무에서 울고 여기저기서 우니까 

매미는 한없이 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한없이 긴 시간을 우는 게 아니다.

또, 매미는 키가 큰 나무 높은 곳에서 운다.

미루나무처럼 큰 키 나무에서 운다.

키 큰 버드나무에서도 운다.

키 작은 앵두나무에서 우는 걸 못  봤다.

미루나무나 버드나무도 사람 키 높이 정도의 낮은 곳에서 울지 않고

모두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높은 위치에서 운다.

아무리 찾아도 잘 보이지 않을 위치다.

 

여름 매미 우는 소리는 시원하다.

매미 소리 들리는 곳은 공지도 맑다.

냇가나 들판 또는 나무들이 높이 자란 곳 어디든지  매미소리는 들린다.

올여름 이곳 정안천 생태공원 연못가 산책길을 걸으면서

날마다 매미들의 합창 소리를 들을 것 같다.

 

그런데 매미들 합창 소리가 지금처럼 단순하지 않고

음색이 단순하지 않고 화음을 담은 아름다운 색채로 다양했더라면

이걸 듣는 사람들의 정서가 더 순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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