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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

자료실/신문잡지

by ih2oo 2022.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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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5일

 

고광애 지음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

큰 글씨 책, 2016년 바다출판사에서 펴냈다.

273쪽의 제법 큰 책이다.

 

지은이 고광애를 이렇게 소개했다.

50세에 노년 공부를 시작한 후 써 온 글을 영화감독인 둘째 아들 임상수가 주선해서 책을 냈다고,

2000년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실버들을 위한 유쾌한 수다>

<마흔과 일흔이 함께 쓰는 노트>

<아름다운 나의 죽음을 위하여>를 냈다.

웰 다잉에도 관심이 많다

 

 

47쪽

"내 선배 한 분은 병원에 갈 때마다 말없이 종이 한 장을 의사에게 내민단다.

'언제 무슨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혈압, 혈당, 혈액 검사 결과, CT촬영 결과

언제 무슨 병 수술, 무슨 약 장기 복용, 오늘은 이런 증상으로 내원' 식으로 

 

다 읽은 의사는 무겁게 입을 연단다.

"말씀을 못하시는군요, "

"아뇨, 말은 청산유수 올시다."라고 대답한단다.

그러면

그날은 엄살이나 떠는 수다쟁이 노인으로 낙인찍히지 않을 뿐 아니라

정중하게 대우와 치료를 받고 온다고 했다."

그럴듯한 이야기다.

의사에게 자기의 병력을 알려주고 왜 왔는지 밝히면 진료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기에  좋은 발상이라 생각된다.

 

49쪽

"우리 노인에게만 세상 변화를 못 따라간다고 지청구를 해대는 젊은이들을 보면, 나는 저들이 오히려 딱하다.

저들이야말로 세상 변화의 한쪽에 대고는 청맹과니가 되어 있다. 그리고 젊은 저들은

자기들이 어느 한 면의 변화에 청맹과니가 되어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진짜배기 청맹과니들이다."

 

여기서 청맹과니는 무엇인가?

청맹(靑盲)과니~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 또는 그런 사람.

한참 만에야 분한 마음이 북받쳐 올라  녀석이 다리가 붙은 대신 눈깔이 멀어 청맹과니가 됐음이 분명하렸다 싶었지만 확인해  길은 없었다. 출 <<박완서, 미망>>

사리에 밝지 못하여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59

"내 주위에 어쩌다 결혼을 안 하고 사는 그야말로 올드 올드 할머니가 있다.

이분은 가리늦게 나라 도움으로 톡톡히 편하디 편하게 산다."

 

가리늦다~‘뒤늦다’의 방언

 

61

어쩌다 젊은이 자리에 내가 앉고 앞에 젊은이가 서 있으면, 나는 불안하다. 저들은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차량 양 끝에 당신네 노인들을 위해 12자리 해 줬는데, 왜 우리 젊은이 자리에 앉아 있어요?”

지하철 칸마다 양쪽 끝 6자리씩 그야말로 12자리는 노약자 석이다.

이 노약자석도 만원일 때가 있다.

열차 출입구에 서있다 자리 나면 타야지 일반석 옆에가 기웃거리거나 일반석에 앉으면 이렇게 불안하다.

 

요즘 노인을 위하여 지하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노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건너편에는 없다.

엘리베이터 없는 곳엔 에스컬레이터를 놔야지 긴 계단을 오르내리기는 힘이 든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겠지. 막연한 기대에 산다.

 

71

“내 6촌 동생은 이러구러 어머니를 돌보다가 어언 60을 바라보는 노처녀가 되었다

 

이러구러~이럭저럭 일이 진행되는 모양

(예문: 이러구러 휴가도 다 지나가고 내일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72

“어찌할 거나! 내남직없이 늙어서는 효심의 총량이 고갈됐을 자식에게 거는 기대를 깨끗이 접어놓고 살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니.”

 

내남직없이~나와 다른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내남없이 너나없이

 

74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집안에만 있다 보니, 옴니옴나 집안일 모두를 알고 싶어 했다.

 

옴니옴니~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86

부모 봉죽 들어줄 아들 며느리는 없다.”

 

봉죽~ 일을 꾸려 나가는 사람을 곁에서 거들어 도와줌.

 

“그럼 늙어서는 누구랑 살까? 그래서 ‘홀로서기’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년기다.

 

131쪽

2011년 스티브 잡스가 56살의 한창나이  때 세상을 떠나자 세상이 떠들썩했다.

스티브 잡스가 누구인가. 그 유명한 애플사의 CEO였다.

이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아이패드며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기들을 쓸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삼성, 엘지도 애플사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회사다. “

 

2006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 어간에 이 사람은 세월을 허청 잡아먹은 게 아니었다. 세계 누구보다 큰일을 해냈다.

 

허청대다~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133쪽

‘장수가 재앙’이 아니라 ‘장수는 축복’이란 말이 나오도록

첫째, 건강하게 살자

둘째, 내 앞가림만은 하면서 살자.

“그래서 ‘노년의 건강’, ‘마음가짐 혹은 해복’ 그리고 경제문제는 물론 ‘품위 있는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배우고 힘쓸 일이 태산 같다.”

 

137쪽

“만날 때마다 내가 살코기 쪽으로 조금씩이나마 먹어야 한다고 해도 그는 오불관언이다.”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149

우리나라는 이미 체감상으로는 고령사회(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사회)가 됐다.

 

고령사회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만 65세 이상)의 비율이 14%를 넘긴 사회.
유엔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2017년 한국의 고령인구는 711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전년(13.6%)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가 5127만 명에서 5142만 명으로 0.3% 증가하는 사이 고령인구는 678만 명에서 712만 명으로 5.0% 증가했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1970년 고령화 사회에서 1994년 고령사회로 들어서는데 24년이 걸렸다.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프랑스(115년) 미국(73년) 독일(40년)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앞선다.

통계청은 2019년 장래인구추계에서 2025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지식백과고령사회 (한경 경제용어사전)

 

179

“어수간한 이야기

어수간하다는 사전에서 찾을 수 없었다.

 

184

지금도 젊은 날과는 또 다르게 앙앙불락하고 살고 있는 노인들이 있긴 하다. “

 

앙앙불락(怏怏不樂)하다~매우 마음에 차지 아니하거나 야속하게 여겨 즐거워하지 아니하다.

 

185쪽

세상을 떠난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도 자신이 행복했던 시기가 66세에서 86세였다고 고백했단다.“

 

피터 드러커

1909.11.19.~2005.11.11.

국적 미국

활동분야 경영학

출생 오스트리아

 

257쪽

대체로 마초 근성에 찌든 남성들 밑에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낸 여성들이 자식들 매개로 겨우 가정을 지탱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마초~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 넘치는 남자다움을 뜻하기도 하고 남자의 거칠고 힘만 앞세우며 덤비는 단순 무식한 성격을 뜻하기도 한다.

 

258

늙어 힘 빠진 마초들에게 꼼짝없이 당하고만 살아왔던 노년 여성들의 차가운 대응이 바로 마지못해 소 닭 보듯 덤덤히 사는 노부부들이다.

요즘 말로는 이런 부부를 일컬어 ‘쇼윈도 부부’라던가? “

 

쇼윈도 부부~실제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마치 잉꼬부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부부를 뜻하는 말이다.

 
나이 먹기도 쉽진 않지만,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수빠지는 일이 없어야한다.
 
노인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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