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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정경(情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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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0일

공주 의당면에 있는 공주시립 탁구장 부근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아마 주소로는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일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여기 말고도 더 있을 테고 내가 아는 곳으로 담양의 그곳이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더 넓고 길이도 더 길어서 더 많이 알려졌고 거기서 영화도 찍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이곳 공주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거기보다 아기자기하고

가기 가깝고 가기 쉬워서 나는 여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먼 곳은 한 번 가려면 시간과 돈이 들어서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해서 메타세쿼이아가 아닌 다른 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쭉쭉 뻗은 경쾌한 나무, 똑같은 메타세쿼이아다.

걷는 길이 길지 않아서 왔다 갔다 왕복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쪽저쪽 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공주 메타세쿼이아 길이 더 좋다. 

 

요즈음 날씨가 매우 춥다.

추워도 가까우니까 금방 가서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눈길의 따사로운 정경이 멋지다.

거기를 걷는 사람마저도 따스한 사람 같아 보인다.

눈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은 혼자의 생각에 빠져서 걷는 모습이다.

나도 하얀 눈길을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걷는다.

이런 하얀 눈길을 일 년에 몇 번이나 걷겠는가.

 

아이들과 강아지는 눈길을 좋아한다.

나도 이 눈길을 즐겨 걷는다.

공주 의당면 메타세쿼이아 길은 이렇게 겨울에도 좋다.

잎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 있지만,

곧게 뻗은 긴 가지들만 바라봐도 마음까지 시원하다.

곧고 굳은 마음을 지니자.

추운 겨울도 이겨낼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머지않은 봄을 기다리고 있다.

메타세쿼이아에게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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