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함(名銜)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3. 1. 6. 06:31

본문

'명함'은 신원철 수필집 <익숙하고도 소소한 것들>에 실린 수필이다.

지난 지방 선거 때 어느 모임에서 열댓 장의 명함을 받았었다고 시작한 이 글은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뽑는 선거라 보니 명함을 건네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마 받은 명함 들은 모두 나름으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려고 애썼을 것이다.

그동안 해냈던 과거 단체의 직위와 현재의 하는 일을 모두 담은 것으로 유권자에게 널리 알리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선거철에 받는 이 명함들의 처치가 곤란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떤 때는 한 자리서 같은 사람으로부터 두 장도 받은 적도 있으니

명함을 다발로 들고 다니며 뿌리는 것이다.

▲신원철 수필 '명함"의 일부

명함은  名銜이라 쓰고

이름, 직업, 연락처 등을 적은 조그마한 종이라 풀이한다.

 

필자가 말했듯이 명함은 자기를 홍보하는 것이므로 화려하고 눈에 잘 띄도록 만든다.

선거 때 받은 명함을 보고

지금까지 몰랐던 단체와 직함도 알 게 되었고

숱한 수상 내용을 보면 눈 감고 아무나 뽑아도 잘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선거 때마다 거리에 걸린 현수막과 만나면 주는 명함들이 전에 비하여 요즈음이 더 한 것 같다.

당락이 이 한 장의 명함으로 결정된다면 좋을 텐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라 본다.

어쨌던지 한 장의 명함이 그 사람을 기억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명함이 더 좋은 방향으로 잘 활용되기를 바라본다.

 

나도 필자처럼 명함을 처음 만든 것은

교감이란 직위를 가졌을 때이다.

그 후로 장학사, 교장, 장학관, 교육연구관 등을 거치면서 명함을 갖게 되었는데

모두 누군가 만들어서 내 책상에 갖다 놓은 것인데 그 명함을 별로 써먹지도 않은 것 같다.

주고 남은 명함이 제법 많이 남았던 것이 그걸 증명한다.

우리 같이 교직에 있었던 사람에게는 명함이 그리 소용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필자가 쓴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의 내용은 이렇다 

"기초단체 장이나 의원을 하려는 분의 명함 하나하나 읽어보며 행간의 의미를 안다.

기초단체장도 잘 뽑아야 하고 , 기초의회 의원도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명함의 '함(銜)'을 파자(破字) 해 보면 이름에 재갈을 물고 다니라는 뜻이다.

입만 나불거리지 않는 후보를 뽑을 일이다. 게다가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게 하지 않는 후보를 뽑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나만의 욕심은 아닐 게다."

 

나는 십수 년째 명함이 없다.

아직 명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잔잔한미소 >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흐를 만나다  (2) 2023.01.23
옛 공주읍사무소  (0) 2023.01.07
인사하는 사회  (0) 2023.01.03
근하신년(謹賀新年)  (0) 2023.01.02
어머님  (2) 2022.12.2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