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5일
공주 정안천 냇물에서 본 물새들이다.
어떤 날은 한 마리도 안 보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종류도 여럿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오늘은 그 수효는 많지 않지만, 흰뺨검둥오리와 왜가리 그리고 가마우지를 볼 수 있었다.
정안천에서 물새 보는 것이 재미다.
물새를 만나면 반갑다.
냇물의 물새들은 요란하지 않다.
움직임이 완만하다 못해 정지된 상태 그대로이다.
천천히 물 위를 헤엄치는 물오리도 있지만, 대부분 물가에서 가만히 부리를 몸속에 파묻고 움직이지 않고
고요 속에서 명상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러니 물가의 새들을 보면 나 자신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나도 보르게 조용한 침묵 속으로 잠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서 있게 만든다.
정안천을 산책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곳에 와서 수양하는 새들 보는 것도 포함된다.
눈이 오고 녹고 다시 쌓이고 또 녹고 하는 정안천 산책길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도
조심성을 기르는 것이요, 새들한테서 침묵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미동도 없이 그대로 오래 지탱하는 그들의 인내심을 배우기도 한다.
정안천 냇물을 산책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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