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1일 화요일, 정안천 연못가에서 피고 지는 꽃들을 살핀다. 그동안 한참 피던 앵두꽃은 지고 이제 조팝나무꽃이 한창이다. 냇물가에서 하얗게 핀 조팝나무가 보인다.
정안천 연못에 연꽃을 피우기 위해 물이 가두어져서 온 연못이 물바다다. 주차장 부근에 폈던 벚꽃이 지고 있다. 대신 버드나무 잎이 펴서 점차 파란빛을 자랑한다.
연못 건너 산이 벌거벗었다. 나무들이 베어진 산은 볼품이 없다. 수종 갱신을 하는 건지 아니면 산을 파서 흙이냐 돌을 쓰는지는 모른다.
메타세쿼이아 언덕 아래에서 몇 안 되는 꽃잔디를 보면서 그 옛날 엄청나게 퍼져 폈던 환한 꽃잔디가 생각 안다. 온 언덕이 꽃잔디로 뒤덮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초라한 모습이다.
앵두꽃이 떨어진 나무는 다음 단계로 앵두 열매를 맺는 일이다. 꽃이 떨어진 자리는 틀림없이 앵두가 매달린다.
자목련이 지금 한창이다. 백목련은 꽃이 진 지 오래됐는데 지금 피어나는 이곳 자목련의 자태가 우아하다.
자목련 옆에서 새하얀 꽃이 순백을 자랑한다. 배꽃이란다. 여기 이 언덕에 제법 큰 배나무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화에 월백하고로 시작하는 시가 생각나는 정경이다.
박태기 나무라는데 색깔이며 모양이 흔하지 않은 나무다. 이 나무도 이곳 메타세쿼이아 언덕에서 볼 수 있다.
지금 정안천 연못가에서 피는 꽃, 지는 꽃을 살폈다. 꽃이 피던지 꽃이 지더니 잎이 피거나 말거나 나는 이곳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을 좋아한다.
내일도 여기에 있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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