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3일, 오랜만에 가 본 대교리 밭에는 새봄의 상징이 뚜렷했다. 그 많던 퇴비도 뿌려졌고 벌써 파종이나 이식이 끝난 작물은 싹이 터서 제법 자란 모습이었다. 동생들 모두 애쓰고 있지만, 특히 막내 매제가 안쓰러울 정도로 노력하는 것 같아서 마음 찐하다. 상추와 쌈채소가 싹이 터서 제법 자랐고 아로니아 꽃이 하얗게 폈으며, 오가피와 두릅 그리고 다른 순을 데쳐 먹는 어린순들이 입맛을 돋우는 것들이었다.
매제는 구절초 정리를 하는 사이에 우리는 인절미용 쑥 뜯는 작업을 하였고 그걸 다듬고, 추리고, 삶고, 건져서 꼭 짜고 하는 쑥 익히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오랜만에 아궁이에 불 때는 화부 노릇을 했는데 땀이 덤벅이 됐다.
오늘 뜯어 정리한 쑥은 앞으로 쑥 인절미 만드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지만, 오늘 작업으로 봐서 떡 먹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을 체험했다고 볼 수 있다.
장기 밭이라 일컫는 이곳 넓은 밭에서 애써 농사하는 동생들이 대견스럽고, 쉽게 거저 갖다 먹는 나는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다. 뭐 하나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잘 안된다.
2023년 4월 23일 현재 자기 밭 모습이다.
728x90
'자료실 >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 캔 날 (0) | 2023.06.25 |
---|---|
감자가 제법 커가고 있다 (1) | 2023.05.14 |
농사 잘 짓는 동생들 (0) | 2022.09.08 |
장기 밭 구경 (0) | 2022.06.12 |
수고하는 동생들 (0) | 2021.09.03 |